

단 한 번의 판단이 8회 위기를 동점으로 막을 수 있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KIA 타이거즈 호주 출신 '아시아 쿼터' 유격수 제리드 데일(26)이 수비에서 치명적인 선택을 내리며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첫 맞대결. 7회까지의 분위기는 홈팀 KIA의 것이었다. 0-1로 뒤진 1회 말 카스트로의 2타점 역전 적시타와 5회 말 김호령의 추가점으로 3-1 리드를 잡으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8회초 삼성이 힘을 냈다. 최형우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르윈 디아즈의 동점 적시타로 3-3 균형을 맞췄다. 동점 상황에서 재앙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 이어진 1사 1, 3루 위기 상황.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의 방망이에 맞은 공은 유격수 정면으로 흐르는 평범한 내야 땅볼이었다.
정석대로라면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분명 그대로 종료시켜야 했던 타이밍. 하지만 타구를 잡은 데일의 선택은 '홈 송구'였다.
좌타자였던 구자욱의 빠른 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였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중계상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무난하게 병살로 이어질 수 있는 코스였다.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 최형우를 잡아내긴 했지만, 이닝을 종료시킬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판단 하나에 KIA 마운드는 급격히 흔들렸고, 삼성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김영웅의 역전 적시타와 강민호의 2타점 2루타를 묶어 추가 3득점하며 승기를 잡아냈다.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데일은 이날 이번 시즌 첫 1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개막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공격에서의 멀티 출루 활약은 결정적인 수비 실수에 가려지고 말았다.
결국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병살 코스에서 아쉬웠던 데일의 판단은 '참사'의 서막이 되고 말았다. KIA로서는 결과는 물론 과정까지 뼈아픈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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