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만 쓰는 줄 알았더니…자취방 '필수가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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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혼가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뒷받침됐던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1인 가구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양은 많지 않지만 냄새와 위생, 해충 스트레스가 더 크게 체감되는 1인 가구 특성상 음식물처리기가 사실상 필수 주방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음식물처리기를 자체 개발·생산하는 앳홈의 미닉스는 23일 2030세대 1인 가구 55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실태 및 음식물처리기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미닉스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 미사용자 312명 중 44.6%는 음식물 쓰레기를 싱크대 거름망이나 싱크대 주변에 모아둔다고 답했다.

이어 냉동실 보관은 37.2%, 베란다 등 서늘한 장소 보관은 34.0%, 즉시 수거장 배출은 22.8%, 변기 처리는 12.8% 순이었다.

1인 가구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오히려 보관 과정의 불편이 더 컸다. 응답자 가운데 63.1%는 "냄새 때문에 봉투가 덜 찬 상태로 배출한다"고 답한 것. 52.5%는 "봉투를 채우기 위해 보관하는 동안 냄새와 위생이 우려된다"고 했다. 적게 나오기 때문에 금방 버리지 못하고, 오래 두자니 냄새와 오염 부담이 커져 불편을 겪는 상황이다.

위생 불안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 중 82.7%는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 보관할 경우 식중독균 증가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94.2%는 처리 과정에서 초파리 등 해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둘러싼 불편이 단순한 번거로움을 넘어 위생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불편은 구매 수요로 이어졌다. 음식물처리기 미사용자 가운데 92.6%는 제품 구매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별도로 진행한 '1인 가구용 음식물처리기 구입 의향' 질문에선 전체 응답자의 98%가 구매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맞춤형 제품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이미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음식물처리기 사용자 244명 중 98%는 제품 사용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제품을 고를 때 가장 많이 따진 요소는 가격(71.3%)과 실사용 후기(70.5%)였다. 이어 관리 편의성(43.0%), 디자인·공간 활용성(38.1%) 순이었다. 1인 가구일수록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실제 사용경험을 중심으로 제품을 비교·판단하는 경향이 강하게 드러났다.

이 같은 흐름은 검색 데이터에서도 읽힌다. 한경닷컴과 컨슈머인서치가 네이버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음식물처리기 검색량은 매년 3~5월 늘기 시작해 한여름인 7월 정점을 찍는 흐름을 보였다. 연초에도 가전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검색량이 늘어나는 패턴이 확인됐다.

제품 유형별로는 '분쇄건조형'이 소비자 관심을 사실상 주도했다. 지난해 7월 기준 분쇄건조형 검색량은 23만7551건으로, 미생물형 10만9809건의 두 배를 웃돌았다. 2023년만 해도 미생물형이 분쇄건조형을 앞섰지만 2년 만에 판세가 뒤집혔다. 건조형과 냉장형은 상대적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1인 가구 수요 확산도 검색량 변화에서 드러났다. 같은 분석에서 '소형·미니' 검색 비중은 줄어든 반면 '1인 가구', '자취' 검색 비중은 높아졌다. 단순히 작은 제품을 찾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음식물처리기를 고르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은 특정 브랜드에 치우치지 않았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체 음식물처리기 검색량 가운데 51%는 브랜드명을 넣지 않은 검색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반에 걸쳐 탐색 수요가 여전히 높고 가격과 유지·관리 부담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경쟁 구도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닉스 브랜드 담당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의 불편이 1인 가구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임을 확인했다"며 "향후 가격, 공간, 관리 부담을 낮춘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1인 가구 맞춤형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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