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환율 1530원에 얽매일 필요 없어…달러 유동성 오히려 양호" [HK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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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31 11:31 수정2026.03.31 13:00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원·달러 환율 1530원 돌파 등 최근의 환율 상승세와 관련해 "과거처럼 환율과 금융 불안정을 직결시킬 필요는 없다"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대외 여건과 국내 외환 시장의 구조적 발전으로 인해 현재의 달러 유동성이 상당히 양호하다는 진단이다.

환율 레벨 자체보다 '달러 유동성' 주목해야

신 후보자는 고환율에 따른 대외 리스크 우려에 대해 "오히려 개선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는 환율이 높으면 달러 유동성 부족이나 자본 유출을 우려했지만, 지금은 달러 유동성이 상당히 양호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 배경으로는 국내 금융 시장의 '구조적 발전'을 꼽았다. 신 후보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외환스왑을 통해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차입하여 국내 채권 시장에 투자하는 구조"라며 "이러한 과정 덕분에 국내에 달러 자금이 상당히 풍부해 대외 리스크는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금융 제도가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는 척도로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 최대 리스크는 '중동 사태'… 유연한 통화정책 예고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단기 리스크 요인으로는 '중동 사태'를 지목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하방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하며, 전개 과정과 지속 여부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 후보자는 "매파냐 비둘기파냐를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전체의 흐름을 읽고 금융 제도와 실물 경제의 상호 작용을 파악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 결정 역시 중동 상황과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모대출 리스크 제한적… 추경의 물가 영향은 미미"

최근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사모대출 리스크에 대해서는 시스템적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신 후보자는 "규모 면에서 2조 달러에 못 미쳐 다른 금융 부문에 비해 작고, 부도 리스크보다는 유동성 리스크 측면이 강하다"며 "전체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와 관련해서는 "중동 상황으로 인한 취약 부문의 어려움을 정책적으로 완화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현재까지 발표된 규모나 설계에 비추어 볼 때 물가 압력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신 후보자는 이창용 현 한국은행 총재의 지난 4년간의 업적에 존경을 표하며,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핵심 파급 경로로 '커뮤니케이션'을 꼽았다. 그는 향후 금융통화위원들과 커뮤니케이션 체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며, 본인의 해외 부동산 및 금융투자 자산 현황에 대해서는 다가오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세히 소명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사진=임형택 기자

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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