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방송인 신정환이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만난 일화를 전했다.
신정환은 31일 공개된 유튜브 콘텐츠 '논논논'에서 자신의 도박 이력에 대해 솔직하게 언급했다.
신정환은 도박과 관련한 처벌에 대해 "달게 받았다"며 "웃으면서 할 얘기는 아니지만, 시간이 좀 지났고 반성의 시간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오면서 겪었던 있는 그대로를 말씀드리는 거니까"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처음 얘기하는 거다"며 "그동안의 시간 동안 누구한테 한 적이 없다"며 수감 생활에 대해 말했다.
신정환은 2005년 불법 도박을 하다가 구속돼 7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고, 이후 3개월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복귀 후 2010년 9월 또다시 예정됐던 방송 녹화에 불참하면서 원정 도박이 발각됐다.
특히 신정환은 도박으로 필리핀에 머물면서 "뎅기열 때문에 병원에 지내왔다"고 해명했지만, 담당 의사가 "뎅기열 증상이 아니다"고 밝히면서 거짓말 논란까지 더해졌다.
잠적설이 불거진 후 4개월 만인 2011년 1월에야 한국으로 돌아온 신정환은 이후 외환관리법 위반과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결국 징역 8개월 실형을 선고받았고, 2011년 12월 23일 성탄절 사면으로 출소 됐다.
신정환은 수감 당시 "아침마다 야외에 나가 30분씩 운동한다"며 "빨간색 명찰은 사형수, 노란색은 강력범, 파란색은 마약사범인데, 뒤에서 자꾸 나를 불러 봤더니 명찰이 빨간색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나한테 사진 있냐고 물으며 그림을 그려주겠다더라. 내가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며 "그런데 다음 날에도 사진을 달라더라. 며칠을 그랬다"고 털어놓았다.
해당 사형수의 외형에 대해서는 "머리를 빡빡 밀었는데, 래퍼 스타일이었다"고 했다.
신정환은 "구치소에서 가장 오래된 교도관에게 '그 사람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걔 호순이' 그러더라. 연쇄살인범 강호순이었다"며 "복숭아뼈부터 머리까지 소름이 쫙 끼쳤다. 다음날부터 운동을 안 나간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밥 주시는 분께 '그 사람은 왜 자꾸 사진을 달라고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그 사람 방 안에 연필로 그린 연예인들 초상화가 벽에 붙어 있다더라"며 "나도 한 쪽에 그리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호순은 2005년 10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총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2009년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유영철, 정남규 등과 함께 대한민국 범죄사에서 악독한 범죄자로 꼽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