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단수의 시각] 신평 변호사 시·산문집 ‘시골살이 두런두런’

1 week ago 5

편견의 담을 낮추면 가볍게 읽혀지는
불현듯이 잊고 지나온 날들의 울림

사진설명

신평의 ‘시골살이 두런두런’은 봄에서 겨울까지 저자의 일상을 담았다. 글의 아름다움보다는 영혼의 울림이고 불현듯 잊고 지냈던 지나온 것들을 되짚어보자는 작은 출발점이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시에 익숙했던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오랜만에 호사요, 마음의 여유는 가을 밤을 즐겁게 한다. 이럴 것이라는 편견의 높은 담을 지워내니 무겁게 잡았다가 가볍게 읽혀 지는 책 한 권이 주는 묘한 매력에 최고다 하며 손뼉을 쳐도 아깝지 않다.

글을 통해 본 신평, 그는 다른 별 인연이 하늘에 닿기만을 기다리는 한 그루 나무이다. 나비와 이야기하며 꽃들의 노래에서 행복을 찾아낸다. 날카로운 창과 뚫리지 않는 방패를 가졌으며 선과 악의 모습이 이렇다 하고 그려낸다. 신 앞에 겸손하자가 첫째이고 명상과 기도는 화내지 말자 하는 자신과의 약속이다.

저자는 실패의 소중함을 알기에 어둠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차원이 다른 솜씨를 지녔다. 거기에는 엄지 척 칭찬이 아깝지 않고, 시기와 질투도 제 풀에 백기 들어 항복을 해오는 듯하다. 죽음 후의 세계를 알기에 네가 옳다 하며 지는 쪽을 택하는 현명함, 시간이 한참 지나야 무릎을 치는 깨우침에 부끄럽다 고개를 숙여야 한다.

첫 만남에서 하나에서 열까지 헤아리니 벌거벗은 채 진짜와 거짓의 숙제 검사를 받아야 하고, 합격 성적표라면 반갑기도 하다. 어깨동무 친구 가슴에 뜨거움을 기꺼이 내어준다. 충분한 이해를 받아들이는 자세와 그럴 수 있다는 입에서 나오는 말은 모진 풍파를 이겨낸 품격이다. 어머니에게 착한 아들이고 싶었다는 꺼내고 싶지 않았던 비밀이 있었기에 그가 숨어서 흘린 눈물은 어느덧 보석이 되어 흔적으로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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