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북방·남방한계선 교차점…854종 자생 '천상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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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데일리는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탐방객들이 강원 인제의 점봉산 곰배령에서 트레킹을 하고 있다. (사진=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인제(강원)=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강원 인제의 점봉산(1424m)은 백두대간의 한 봉우리로 북쪽으로는 대청봉(1708m)과 향로봉(1296m), 남쪽으로는 조침령(770m), 오대산(1563m)으로 연결된다. 점봉산이 높은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기후적으로는 한반도에 자생하는 식물의 북방 한계선과 남방 한계선이 만나는 지점이어서다. 이 일대에는 한반도 전체 식물종의 5분의 1에 달하는 854종이 자생할 정도로 생물다양성이 높다. 점봉산 일원은 1970년 설악산국립공원, 198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1987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2005년 백두대간보호지역까지 철통 같은 보호를 받고 있다. 탐방객들이 강원 인제의 점봉산 곰배령에서 트레킹을 하고 있다. (사진=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곰배령 등 2369㏊ 산림유전자원보호…국내 최고의 보전 가치 한반도 생태의 보고인 점봉산은 1987년부터 입산을 금지했다. 점봉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곰배령(1164m)이 있다. 오랜 기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수혜를 누리면서 곰배령은 천연림이 보전됐고 그 결과 한반도 생태의 보고가 됐다. 이 일대는 지형 자체가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벌러덩 누워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곰배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설화에는 곡식이나 흙을 고르는 데 쓰이는 ‘정’(丁)자 모양의 고무래를 강원도 사투리로 ‘곰배’라고 하는데, 이 고갯마루가 고무래로 긁어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곰배령이라고 한다. 곰배령에 대한 국민들의 개방 요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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