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빼내려…학부모-전직교사 고교 무단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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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30대 전직 기간제 교사 구속
학부모와 침입 묵인한 시설관리인도 영장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자녀의 시험문제를 빼내기 위해 학부모가 전직 기간제 교사와 공모해 학교에 무단 침입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안동경찰서는 30대 전직 기간제 여교사를 특수절도 미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대구지법 안동지원(영장전담판사 박민규)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교사는 이달 4일 오전 1시 20분경 40대 학부모와 함께 자신이 전에 일했던 안동 시내 한 고등학교에 무단 침입해 시험문제를 빼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학교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교내에 시험지를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시설관리인은 이들의 침입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당 학부모와 시설관리인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이 과거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시험문제를 빼돌린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40대 학부모의 자녀는 최근 몇 차례 시험에서 상위권 성적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무단 침입 경위와 시험지 유출 시점, 내부 공모 여부, 대가성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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