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르면 내주 북한 방문"…7년 만에 평양行

10 hours ago 4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시진핑이 곧 북한에 간다는 첩보가 있다”고 20일 밝혔다. 한 정부 소식통도 “이달 말, 다음달 초 시진핑이 방북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역시 시 주석이 이르면 다음주께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뤄지면 2019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이 러시아와 급속히 가까워진 상황을 중국이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과 북한이 일본의 새로운 군국주의에 맞서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일본은 60년 만에 ‘살상무기 수출 규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등 지정학적·군사적으로 과거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에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을 9년 만에 만난 데 이어 이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시진핑, 7년만에 평양行…북러 밀착·日 견제 나섰다
트럼프·푸틴 이어 김정은 만나…北과 혈맹 복원·다층외교 포석

7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방문을 추진하는 것은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 재편을 겨냥한 외교 행보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난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까지 추진하는 것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외교적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방북 추진은 북·중 관계 복원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지난달 9~10일 북한을 방문해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하고 김 위원장을 예방했다. 당시 왕 부장의 방북은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었다. 앞서 김 위원장도 지난해 9월 6년8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의 평양행 추진에는 북·러 밀착 견제 심리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제공하는 등 군사 협력을 급격히 확대해왔다. 북·러는 2024년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을 체결했고, 이 조약에는 유사시 상호 군사원조 조항이 포함됐다. 북한은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쿠르스크 전선에 병력을 파견했다. 중국 입장에선 북한이 러시아와 지나치게 밀착하면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지렛대가 약화할 수 있다.

중·러 밀착 흐름 역시 이번 방북 추진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20일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다극 세계질서를 강조하며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반서방 연대를 과시했다. 중·러는 세계 다극화와 새로운 국제관계 구축을 내세운 공동성명을 채택했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 구상과 핵 정책을 비판했다.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미국과는 갈등 관리, 러시아와는 전략 공조, 북한과는 전통적 혈맹 복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다층 외교’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는 긴장 완화를 모색하면서 러시아·북한과의 전략적 연대를 통해 미국 중심 질서에 맞서 외교적 공간을 넓히려는 포석이다.

일본 견제도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은 최근 방위산업 수출 규정을 대폭 손질해 군함과 미사일 등 무기 수출의 길을 열었다. 중국은 이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입장에서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은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안보망이 동북아에서 군사적으로 확대되는 신호로 읽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이 북한과의 공조를 통해 동북아 안보 구도에 맞불을 놓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김동현/김다빈/베이징=김은정 특파원 3code@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