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18년 만에 여자 19세 유럽핸드볼선수권대회(W19 EHF EURO) 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Bemax Arena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오스트리아를 28-23으로 꺾고 2007년 이후 18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는다.
이로써 스페인은 2024 IHF 세계여자유스선수권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세계대회 정상 도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 결승에서는 준결에서 덴마크를 37-31로 꺾은 독일과 맞붙는다.
반면, 오스트리아는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3-4위전에 나서 2011년 이후 두 번째 U19 유럽선수권 메달에 도전한다. 오스트리아는 지금까지 남녀 통틀어 유럽 및 세계대회에서 단 3개의 메달만을 기록 중이다.
경기 초반은 오스트리아의 분위기였다. 니나 플라보티치(Nina Plavtovic)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힘입어 오스트리아는 7분간 2실점에 그쳤고, 이후 5분간은 스페인에 실점조차 허용하지 않으며 12분까지 7-2로 앞섰다.
하지만 스페인 호르헤 마르티네스(Jorge Martínez) 감독이 타임아웃과 함께 골키퍼를 군도 가사마(Goundo Gassama)로 교체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교체 투입된 가사마는 첫 슈팅을 막아내며 분위기를 바꿨고, 스페인은 25분경 10-10 동점을 만든 뒤 전반 종료 직전 13-12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 오스트리아가 첫 골을 넣으며 끝까지 추격했지만, 이후에는 단 한 번도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스페인이 2골씩 넣으면서 야금야금 17-14로 달아났다.
이후 2, 3골 차를 유지하며 스페인이 꾸준히 앞서다 다시 연속 골을 넣어 25-21, 4골 차로 달아났다. 여기에 마지막 4분 동안 3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28-22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스페인이 28-2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 팀 최다 득점자는 각각 루시아 줄베(Lucia Julve, 스페인)와 로레나 발야크(Lorena Baljak, 오스트리아)로 나란히 7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10명의 선수가 득점에 이름을 올린 반면, 오스트리아는 7명에 그치며 공격 다양성에서 차이를 보였다.
스페인의 호르헤 마르티네스 감독은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격스럽다. 부상자가 많아 세계선수권 멤버 중 6명이 빠졌지만, 이 선수들은 자신을 믿었고 그 결과가 나왔다. 우리 팀, 우리나라에 역사적인 결승이다.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