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서 공모주를 단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사태를 계기로 해외 공모주 청약 관련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향후 오픈AI, 앤트로픽 등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미국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 필요성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하거나 정책 방향을 정한 단계는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7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을 계기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제도 개선 필요성이 있는지는 봐야겠지만 아직 논의가 있거나 정책 방향이 서 있지는 않다”며 “제반 사정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 인수단에 참여해 국내 투자자로부터 약 5억달러 규모의 청약을 받았지만, 미국 대표주관사의 최종 배정 과정에서 예정 물량이 전량 삭감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삭감 사유를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공모제도 차이가 국내 증권사의 해외 공모주 확보와 판매 과정에서 제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IPO는 대표주관사가 기관투자자의 수요와 거래 관계, 장기 보유 가능성 등을 고려해 물량을 재량적으로 배정한다. 국내에서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하려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효력 발생과 청약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제도 차이가 미래에셋증권의 배정 무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표주관사가 배정 물량을 전량 삭감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만큼 제도 개선에 앞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업계와 소통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투자자를 보호하면서도 해외에서는 가능한데 국내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지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마련된 국내 공모 규제를 성급하게 완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제도 개선의 변수다. 고환율 상황에서 해외 주식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 역시 당국으로서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투자자와 업계, 금융당국, 정부의 생각이 각각 다를 수 있어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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