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대담=이정훈 디지털자산센터장·정리=최훈길 기자] “지금 핀테크 시장은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발행(STO), 인공지능(AI) 혁명까지 겹친 구조적 대전환기 시대입니다.”
김종현 한국핀테크산업협회(핀산협) 신임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핀산협 집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대전환기 시대에 핀테크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당국에 하나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며 “다양한 이견을 조정해 핀테크 산업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핀산협은 지난달 25일 정기총회에서 김종현 쿠콘 대표이사를 제6대 회장(임기 2년)으로 선출했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핀산협은 550개 회원사가 소속된 국내 최대 핀테크 민간 단체다. 김 신임 회장은 20년 넘게 데이터, 페이먼츠, 스테이블코인 등 핀테크 시장을 두루 경험했다. 또한 핀산협 부회장,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맡아 시장·정책 현안을 꾸준히 챙겨왔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해 규제를 기회로 전환하는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겠다”며 △협회의 법정단체 추진 및 소통 체계 강화 △IT 감사·레그테크 등 공동 인프라 구축 △합리적 대안 제시를 통한 네거티브 규제 환경 조성 △투자 유치 및 해외 진출 등 회원사 기업가치 제고 △회원사 간 커뮤니케이션 및 네트워킹 강화 등 5대 핵심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김 회장은 “협회가 단순한 의견 전달 창구를 넘어 실질적인 핀테크 산업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핀테크 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규제 불확실성’과 ‘제도 장벽’을 꼽으며 이를 해소하는데 협회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20년 동안 쿠콘 대표를 맡으면서 규제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당국의 우려와 시장의 신뢰를 함께 고려하는 해법을 찾아왔다”며 “앞으로 핀산협 회장으로서 혁신을 막지 않으면서도 소비자 보호·시장 신뢰를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을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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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현 한국핀테크산업협회(핀산협) 신임 회장은 "금융과 핀테크는 본질적으로 규제 산업"이라며 "다른 산업과 달리 '어디까지가 사업적으로 허용되는 영역인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렵다"며 규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5대 핵심 추진 과제를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우선 ‘IT 컴플라이언스 공동 인프라 구축 사업’에 집중하겠다. 티메프, 빗썸 등의 사고 이후 규제는 많아지고 있는데 개별 기업이 이를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어서다. 따라서 핀산협은 IT 감사, 자금세탁방지(AML), 신분증 진위 확인 시스템 등 공동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또한 당국과 협의해 이를 제도적으로 인정받는 체계를 마련하겠다. 중장기적으로는 협회의 법정단체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는 금융위 산하 민간 사단법인인데 앞으론 법률에 근거한 법정 단체로 위상을 높여, 실질적인 기구로 만들 생각이다.
-제도 현안이 많은데 어떻게 해결할 예정인가.
△그동안 핀테크 산업은 급성장했으나 규제는 여전히 업권 중심의 사전 규제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기업 부담과 불확실성이 컸다. 최근 핀테크 시장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스테이블코인, STO, AI 활용 확대 등 구조적 전환기다.
이같은 환경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핀테크 현장의 실상이 정책·제도에 정확히 반영되도록 실질적인 소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 국회를 중심으로 소통을 제도화할 것이다. 선불충전금(현행 200만원) 한도 상향, 마이페이먼트(결제 데이터 개방) 도입 등 핵심 현안을 현장의 관점에서 전달하겠다.
현안들이 장기간 논의에만 머물지 않도록 속도감을 더하겠다. 궁극적으로 핀산협이 단순한 의견 전달 창구를 넘어 정책 대응과 회원사 성장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산업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
-빅테크와 중소 핀테크 등 회원사 간 이견은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내부에서 치열하게 싸우더라도 외부로 나갈 때는 한 목소리여야 한다. 현재 핀산협은 전자금융업자협의회, AI협의회, 스테이블코인협의회, 자금세탁방지 협의회 등 9개의 협의회와 지급결제, 소액해외송금, 크라우드 펀딩/P2P 등 8개의 분과가 존재한다. 이같은 협의회와 분과를 이슈 중심으로 통합·재편하겠다. 이를 총괄하는 정책위와 이사회를 강화해 단일한 대정부 원보이스 목소리를 도출하겠다.
-신설되는 디지털자산협회와의 관계 설정은.
△협회 간 회원사 이동을 우려해 경쟁과 분리의 관점을 갖기보다는 역할 분담과 협력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디지털자산협회는 가상자산 고유 사업자를 대표하고, 핀산협은 전자금융과 디지털자산이 결합된 ‘복합 서비스 영역’을 대표할 전망이다. 본질은 어느 협회에 속하느냐보다 어떤 협회가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하느냐다. 핀산협은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연계 이슈처럼 함께 논의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 상호 역할을 조정하며 산업 전체 발전을 도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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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처리되면 은행, 증권사, 카드사, 블록체인 업계에서 디지털자산 비즈니스와 본격적인 합종연횡이 시작될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스테이블코인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검토 중인가.
△스테이블코인 초기 시장에서는 소상공인 즉시 정산, 저비용 해외 송금 등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사용 사례(Use Case) 발굴이 중요하다. 기존 간편결제나 디지털 지갑에 스테이블코인을 자연스럽게 결합시켜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 핀테크·블록체인 기업은 단순한 발행 주체를 넘어 유통·정산 등 시장에서 촉매제가 돼야 한다. 핀산협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고, 라이선스 체계가 회원사의 비즈니스를 제약하지 않도록 인가·등록의 최소 기준 마련을 지원하겠다.
-스테이블코인 입법 지연 우려도 제기된다.
△지금 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빨리 시행되는 것이다. 그런데 발행 주체 지분율 등 구조적 주도권을 놓고 이해관계자들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 부분도 중요한 쟁점이지만 그것에 매몰돼 전체 입법이 멈추면 안 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이 지연되면 이는 단순한 산업 경쟁력의 문제를 넘어 통화·금융 데이터 주권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한 달 내에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내용이 결정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핀산협은 논의가 극단적 허용·금지 구도로 흐르지 않도록 균형점을 제시하고, 속도감 있게 입법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회와 당국에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겠다.
-51%룰, 거래소 지분 규제 논의 외에 앞으로 꼭 다뤄져야 하는 내용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논의의 출발점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발행 이후 설계가 훨씬 더 중요하다. 우선 ‘준비자산 관리 체계’와 ‘이용자 자금 보호 구조’가 중요하다. 1대1 준비자산 보유와 외부 수탁, 투명한 공시 체계가 갖춰져야 디지털자산에 대한 시장 확신이 생긴다. 둘째로는 ‘기존 전자금융업과의 정합성’이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선불수단이나 간편결제와 명확히 구분돼야 규제 공백이나 중복 규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셋째로는 ‘개방형 상호운용성 확보’다.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블록체인과 기존 금융망이 연결되는 구조가 돼야 건강한 경쟁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핀산협은 이같은 내용을 선제적으로 제안해 정책 논의를 속도를 높이겠다.
■김종현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부산대 전자계산학과 △연세대 대학원 공학경영학(석사) △동남은행 입사 △한국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 △웹케시 핀테크연구소 소장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부회장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민간위원 △쿠콘 대표이사(2006년~현재) △제6대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2026년 2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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