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을 썼다는 비판 속에 정부 부처와 여권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자, 국민의힘은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 주도 불매는 과도하다"고 맞섰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스타벅스를 재차 비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추모일인 4월16일 스타벅스가 '사이렌 클래식 머그' 출시를 알린 것을 거론하며 "세월호 참사 추모일(4·16)에 사이렌 이벤트 개시라니…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인두겁을 쓰고서는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일베보관소도 아니고 대기업 공식 행사라는데 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탱크데이' 논란과도 연결 지었다. 그는 "사건을 연결시켜 보면 이번 5·18 맞이 탱크데이 행사로 광주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를 조롱하고 모욕한 것이 우발적 사건이라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돈 좀 벌겠다고 상습적으로 국가폭력과 참사 희생자들을 능멸하는 이 금수 같은 행태에 국민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저질 장사치의 막장행태가 아니라 악질 장사치의 패륜 행위 같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2024년 4월16일 '사이렌 클래식 머그' 출시를 알렸다. '사이렌'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어 형상으로, 1971년 스타벅스 창립 당시부터 로고에 사용돼 온 상징이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출시일이 세월호 참사 추모일과 겹친 점을 문제 삼았고, 이 대통령은 정 의원의 글을 인용하며 스타벅스를 재차 비판한 것이다.
與 "역사 조롱에 책임 물어야"
정부 부처도 스타벅스 관련 상품 사용 중단 움직임에 나섰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엑스에 "행안부는 앞으로 각종 설문조사·공모전·국민참여 이벤트 등에 민주주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자체 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권을 사용하지 말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다. 국방부도 스타벅스코리아와 함께 진행했던 장병 복지 증진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여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기업의 부적절한 마케팅을 비판하고자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라며 "마찬가지로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의 희생과 같은 역사적 상처를 비겁하고 저열하게 조롱한 행위에 대해서 엄격한 책임을 묻는 것 또한 민주사회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여권을 비판하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국민의 자발적 비판과 사회적 책임 요구마저 억압과 독재로 몰아가는 것이야말로 장동혁 대표가 비판한 '국민 갈라치기'의 전형적 레토릭이 아니냐"며 "극우적 혐오와 조롱에 동조하는 '일베식 정치 행태'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野 "정부가 불매 주도할 일 아냐"
국민의힘은 정부와 여권의 대응이 과도하다고 맞섰다.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쿠팡 다음 스벅"이라며 "5.18 정신 폄훼는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민간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에 정부가 나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장에 맡겨 둬야한다"고 썼다.
이 위원장은 앞서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안교재 국민의힘 수원시장 후보 지지 유세에서도 스타벅스 이용을 독려했다. 그는 "여러분 스타벅스 가야 되나요, 말아야 되나요?"라고 물은 뒤 "오늘 중으로 스타벅스 가서 인증사진 찍어서 올리세요"라고 했다. 이어 "여기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국가"라며 "절대 잊지 마시라. 스타벅스를 가라 마라 아무도 명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유를 절대 후퇴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장관들까지 나서서 불매운동을 벌이고 국민을 겁박할 일은 아니다. 5·18정신이 국민을 겁박하는 정치적 폭력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처벌받을까봐 눈치를 봐야하는 나라, 대한민국이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나?"라고 했다. 또 다른 글에선 "경찰이 만사 제쳐놓고 스타벅스 수사에 돌입했다"며 "대통령이 주도하는 집단 괴롭힘"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재명 정권의 스타벅스 죽이기, 마녀사냥이 선을 넘어 섬뜩하기까지 하다"며 "대통령이 앞장서 사기업 스타벅스에 좌표를 찍자, 행정안전부 장관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관공서 불매를 선언했다"고 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물장사하는 집에서 '탱크'라고 하면 당연히 액체 담는 용기를 의미하지. 행안부의 불매운동은 또 뭐꼬?"라고 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부터 국무위원과 민주당까지 왼쪽의 편가르기로, 스타벅스는 앞으로 보수·자유민주주의 지향의 시장경제 신봉자들 아지트가 되겠다"고 했다.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진행한 온라인 프로모션에서 시작됐다. 스타벅스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책상에 탁' 문구도 함께 썼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추가 사과문을 내고 "이번 일은 본사의 잘못으로 매장 파트너와는 무관하다"며 "파트너들을 향한 비난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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