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심각 호남 찾은 김민석 “국민과 직접 소통 창구 만들 것”

이례적인 호우로 전국이 수해를 입은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20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호남 지역을 방문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강기정 광주시장과 문인 북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전진숙·정준호 의원과 함께 광주 북구 신안교 일대를 찾아, 제방이 유실되면서 벌어진 주택 등의 침수 피해를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마음은 현장에 빨리 달려가고 싶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공직자들과 복구하시는 분들께 짐이 되지 않을까 싶어 오늘에야 찾아보게 됐다”며 “특히 기후 재난이 일상화되는 상황이라, 저희로서도 이런 상황에 앞으로 어떻게 근본적으로 대처해야 할까 고민을 깊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민들에 “힘들고 지치시겠지만 부디 희망을 잃지 마시기 바란다”며 “정부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되찾을 수 있게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현장을 둘러본 후 “정부에 민원을 받는 각종 창구가 있는데, ‘투 트랙’으로 총리실에도 하나 더 (마련)해야 할 것 같다”며 “국민이 총리실과 직접 소통하는 창구를 하나 개설해서 (민원을 접수하는) 입구를 다양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20일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피해가 속출하자 일제히 피해 현장을 찾는 한편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여야도 일제히 수해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병주 최고위원,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은 이날 오전 충남 아산의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김 원내대표는 1층 높이까지 침수된 빌라 등을 둘러본 뒤 “피해가 신속히 복구되도록 대통령과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직접 건의했다”며 “(피해 복구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해 위험 지구 사업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펌프가 제대로 만들어졌으면 이번 재해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비 지원이 4∼5년에 걸쳐 느리게 진행되다 보니 결국은 4년 전 참사가 반복됐다” 고 지적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역대급 폭우로 피해가 속출한 경남 산청군 피해 현장으로 향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산청 방문을 위해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던 국회에서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기도 했다. 송 위원장은 피해현장 방문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관계 당국은 실종자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해주되, 수색대원들의 안전을 도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 비대위원장과 지도부는 전날에도 충남의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를 위한 봉사활동에 나선 바 있다. 광주/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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