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알래스카 원주민 관련 미제 사건과 실종자 수사를 재개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습니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경찰국(APD)은 창설 105년 만인 지난해 9월 처음으로 AI 수사관 '클로저(Clousre)'를 도입했다. 시범 도입 4개월 만에 효과를 본 APD는 클로저 개발사 클로저인텔리전스와 향후 5년간 37만5000달러(약 5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숀 케이스 APD 서장은 "AI 덕분에 수십 년 전 문서와 스캔 기록을 빠르게 검토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4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각 주에서 수사를 위해 AI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I는 방대한 수사 자료를 분석하는 데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수사 현장의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다.
APD가 도입한 수사 지원 프로그램 클로저는 교도소 통화 기록, 인터뷰 녹취, 사진 등 흩어져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류하고 검색 가능한 형태로 변환한다. 미 스탠퍼드대와 이스라엘 방위군(IDF) 출신 엔지니어들이 공동개발했다.
클로저는 다양한 외국어와 원주민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수만 장의 사진과 문자 메시지 중 수사에 필요한 핵심 내용만 골라내준다. 이를 통해 과거 형사들이 100시간 이상 직접 뒤져야 했던 통화 기록을 이제 수십 분이면 처리할 수 있다. 또 공판 전 수사 기록의 허점을 찾아내 법정에서 변수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워싱턴주 레드먼드 경찰서도 비슷한 AI 도구인 '롱아이(Longeye)'를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사관이 열흘 내내 매달려야 했던 통화 녹음 분석을 단 몇 분 만에 끝냈다. 이 과정에서 범인이 총 두 발을 쐈다고 고백하는 결정적인 자백을 찾아내기도 했다.
수사 AI 도입은 연방정부 차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미 이민세관집행국(ICE)은 최근 상업용 빅데이터 및 애드테크(Ad-tech) 기업들에 수사 데이터 분석 제품 정보를 요청했다. ICE는 이미 빅데이터 기업 팰런티어의 플랫폼을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인권 침해와 AI의 편향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AI가 형사 사법 체계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클로저 관계자는 "AI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형사가 검증할 자료를 찾아주는 보조자일 뿐"이라며 "셜록 홈즈를 돕는 왓슨과 같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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