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파에 '징계 카드' 꺼낸 장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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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파에 '징계 카드' 꺼낸 장동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해온 쇄신파 의원과 6·3 지방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친한(한동훈)계 의원들을 향해 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강하게 시사하고 나섰다. 장 대표가 징계 카드를 꺼내 들면 오히려 스스로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 26일 유튜브 방송에서 “청년 정치라며 개혁을 말하는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은 기가 막히게 적과 싸워야 할 때는 뒤에 숨어 있다가 당내에서 지도부를 공격할 때는 맨 먼저 나와서 가장 목소리를 높인다”고 실명을 들어 비판했다. 이어 “징계 요청이 들어온 모든 사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윤리위 가동 가능성을 제시했다.

윤리위가 가동되면 계파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징계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 기간 한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친한계 고동진·박정훈·배현진 의원, 장 대표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해온 당내 쇄신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우재준 최고위원과 김용태·김재섭 의원 등이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장 대표가 이 같은 강경 카드를 꺼내는 배경엔 ‘당심’이 자신의 편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자 274명 중 절반인 49%가 장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39%였다.

당내에선 실제 징계 수순으로 들어가면 장 대표에게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장동혁 지도부가 올해 초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지만, 이에 불복한 당사자들이 낸 가처분 신청에서 모두 인용 결정(장 대표 측 패소)이 나왔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무리한 징계를 강행한다면 ‘질서 있는 퇴진’을 지지하던 의원마저 등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징계 대상으로 꼽힌 당사자도 공개 반발을 이어가는 등 내홍은 더 커질 전망이다. 김재섭 의원은 SNS에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끈 싸움이 장동혁 지도부를 흔드는 일이었다면 기꺼이 징계를 받겠다”고 썼다.

김용태 의원은 “지난 의총에서 당 지도부에 대한 평가는 끝났다”며 “당원에게 사랑받고 국민에게 인정받는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고 적었다. 대안과 미래는 입장문을 통해 “대표가 당권 유지에만 매달려 폭주하면 그 당의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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