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나도 이제 40대…외모로 승부 볼 나이는 지났죠”[인터뷰]

23 hours ago 1

사진제공|UAA

사진제공|UAA

송혜교와 전여빈이 22일 개봉하는 영화 ‘검은 수녀들’을 통해 뜨겁게 ‘연대’한다. 여성 주연 영화를 찾아보기 힘든 최근 영화계에서 ‘투톱 여성 주연’에 나서 최성수기 설 극장 대흥행을 정조준했다.

‘검은 수녀들’은 2015년 개봉해 544만 명을 모은 김윤석·강동원 주연작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로,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수녀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구마 의식에 나서는 유니아 수녀와 미카엘라 수녀 역을 각각 연기한 송혜교와 전여빈은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나 “서로가 있었기에 더욱 캐릭터에 몰입해 연기할 수 있었다”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O“흡연 연기 위해 담배 배워”

송혜교는 극 중 욕설과 흡연을 서슴지 않는 등 기존 매체에서 그려졌던 수녀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캐릭터를 완성해 눈길을 끈다. 2014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어색한 욕설 연기로 지적”을 받았었다는 그는 “나이를 먹고 살다 보니 욕이 늘어 이젠 욕하는 게 그리 어색하진 않았다”며 웃었다.

“비흡연자로서 가장 걱정했던 건 흡연 장면이었어요. 극 중 첫 장면부터 흡연 장면인데, 가짜처럼 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촬영 6개월 전부터 담배 피우는 연습을 했어요. 지금은 당연히 끊었지만요.”

수녀복을 갖춰 입으면 유니아 수녀로 단번에 변신하는 기분이 들었다고도 돌이켰다. 모든 장면에서 베일을 쓰고 등장 “헤어 준비를 안 해서 좋았다” 웃기도 했다.

“준비 시간이 20분밖에 안 걸렸어요. 사실 외모(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는 ‘더 글로리’ 때부터 내려놨어요. 장르물은 로맨스물 촬영과 달리 반사판을 하나도 안 해주시더라고요. 물론 여러 행사를 갈 때는 예쁘게 보이려 꾸미기도 하지만 저도 이제 40대잖아요. 작품 속에서 얼굴로 승부 볼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해요.”

사진제공|UAA

사진제공|UAA

O“신비주의였던 과거? 지금은 달라!”

‘신비주의 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과거와 달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뿐만 아니라 여러 유튜브 예능까지 출연하며 이전과 달라진 행보도 보여주고 있는 그는 “과거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신비주의 방식을 선호했는데 달라진 요즘 분위기를 받아들이고 있다” 했다.

“저를 잘 모르는 어린 친구들에게도 (웹 예능을 통해) 다가가고 싶었고 요즘 저의 편안한 모습을 대중에 보여드려도 좋겠다는 용기도 생겼어요. 강민경 씨 유튜브 브이로그에 나온 제 모습은 평소 제 모습과 가장 비슷해요.”

개인사 등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그는 “요즘은 큰 고민이나 걱정도 없다”며 “신경 쓰는 건 오직 ‘검은 수녀들’ 뿐이다”고 했다.

“몇 년 전부터 나 자신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직 저를 위해 댓글(악플)을 안 본 지도 꽤 됐죠. 40대에 들어서면서 하루하루를 무탈하게 보내는 게 최고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보시는 분들도 제가 아주 편안해 보인다는 말도 많이 해주시고요. 행복의 기준이란 게 저마다 다르지만 ‘편안한 일상을 보내는 것’ 그게 제겐 최고의 행복 같아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