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 지속가능 성장 '가속'…"기술 위에 '신뢰' 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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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대응팀 신설…R&D 투자 통해 친환경 공정 혁신 강조
온실가스 감축·재활용 확대…환경 성과를 기술 경쟁력으로 전환
미국·유럽·중국 확장 속 ‘글로벌 ESG 통합 관리’ 본격 시동

[한경ESG] 여성리더- 정문주 솔브레인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솔브레인, 지속가능 성장 '가속'…"기술 위에 '신뢰' 더할 것"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뿌리’를 지탱해온 솔브레인 그룹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25년 취임 이후 ‘Building Trust, Creating Sustainable Value’를 기치로 내건 정문주 솔브레인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

정 대표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패션·유통회사 등에서 쌓은 브랜드 감각을 첨단소재 산업에 접목하고 있다. 그는 ESG를 단순한 선언이 아닌, 그룹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사업을 이끄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는 ESG를 별도의 경영 과제가 아닌 '기본 운영 원칙'으로 정의했다. 이에 따라 솔브레인은 녹색성장, 이해관계자 연대, 인재, 제품 지속가능성, 책임경영 등 다섯 가지 전략 축을 수립했다. 특히 2025년 4월에 신설된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통해 ESG가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서 '필터' 역할을 수행하도록 체제를 갖췄다.

그는 "이제는 기술력 하나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제품의 성능 뿐 아니라 어떤 윤리적 공급망을 거쳐 생산됐는지가 기업의 실력이 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환경 분야는 솔브레인의 사업 특성과 직결된 핵심 과제다. 고순도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정 특성상 에너지 사용과 폐기물 관리는 기업 신뢰도를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솔브레인은 2024년 기후변화대응팀을 신설하고 Scope 1·2 배출량에 대한 제3자 검증을 완료했다.

또한 2022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25% 감축, 2050년 넷제로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했으며, 폐기물 재활용률을 2030년까지 73%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 대표는 “환경 성과는 비용이 아니라 기술 고도화의 결과”라며 R&D 투자를 통한 친환경 공정 혁신을 강조했다.

솔브레인은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미국 전해액 시장 진출과 헝가리·중국 사업장 확대 과정에서 정 대표는 ‘글로벌 ESG 통합 관리’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지역별 규제 대응을 넘어, 그룹 차원의 동일한 ESG 기준을 전 세계 사업장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배터리 소재 산업에서 중요성이 커진 ‘책임 있는 광물 수급’ 역시 중장기 전략으로 관리하고 있다. 공급망 전반의 투명성을 확보해 글로벌 고객사가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 일답.

취임 이후 ESG를 경영의 핵심 축으로 강조하고 계십니다.

“ESG는 별도의 경영 과제가 아니라, 솔브레인이 앞으로도 신뢰받는 첨단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본 운영 원리입니다. 지난 40년간 기술 경쟁력을 키워왔지만, 이제 시장은 제품 성능뿐 아니라 어떤 공정과 책임 있는 경영 체계에서 만들어졌는지를 봅니다. 기술력을 넘어 ‘신뢰’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진화하는 것이 앞으로 추구하는 방향성입니다.”

디자인 전공과 패션·유통 분야의 경험이 소재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언뜻 거리가 멀어 보일 수 있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시장의 기대를 읽는 감각, 브랜드 신뢰의 중요한 영역에서의 경험은 시장과 고객의 기대를 읽는 감각, 제품을 둘러싼 가치사슬 전체를 보는 시각입니다. 소재 산업에서도 결국 ‘고객이 무엇을 요구하는가’와 ‘신뢰를 어떻게 시각화하고 증명할 것인가’가 핵심입니다. 이런 입체적인 시각이 중장기 가치 경영을 설계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소재 기업으로서 온실가스와 화학물질 관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화학물질 관리는 우리 사업의 본질입니다. 2024년 기후변화대응팀을 신설하고 Scope 1·2 데이터의 제3자 검증과 대표 제품 LCA 산정을 시작했습니다. 감축 목표의 경우 2030년 온실가스 25% 감축과 2050년 넷제로라는 명확한 로드맵을 가동 중입니다. 폐기물 재활용률 역시 2030년까지 73%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친환경 공정 도입이 수익성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친환경과 수익성을 상충 관계로 보지 않습니다. 글로벌 고객사들은 이미 탄소 발자국과 제품 환경영향(LCA)을 구매 결정의 주요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친환경 소재와 공정 혁신은 단기적으로 투자 비용이 들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대응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사와의 장기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미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리한 확대보다 점진적인 실행을 통해 장기적인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성 리더로서 조직문화나 리더십 측면에서 주력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리더십의 차별화가 성별 그 자체에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복합적으로 연결된 경영 환경에서는 통합적으로 보고 균형 있게 판단하는 시각이 중요합니다. 첨단소재 산업처럼 변화가 빠른 분야일수록 유연한 소통과 다양성이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여성 비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포용적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는데, 거버넌스 차원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2025년 4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ESG 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ESG가 개별 부서의 실행 과제가 아니라 ‘이사회 아젠다’로 격상됐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이제 모든 비재무 리스크와 지속가능 전략은 이사회의 직접적인 감독과 승인을 거칩니다. 이는 경영진의 KPI와도 연동돼 실행력을 담보합니다. 이제는 선언을 넘어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지속가능한 형태로 재설계한 것입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 확장 과정에서 공급망 ESG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글로벌 생산기지가 확대됨에 따라 그룹 차원의 통합 관리 체계가 중요해졌습니다. 2025년부터 해외 법인까지 지속가능경영 범위를 확대하고 데이터 통합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와 미국 전해액 시장 진출 등 사업 확장을 병행하며, ‘책임 있는 광물 수급’ 등 글로벌 이슈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공급망 전체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이 그리는 10년 뒤 솔브레인은 어떤 모습인가요.

“기술 위에 ‘신뢰의 언어’를 더한 기업입니다. 최고 수준의 품질을 제공하면서도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임직원이 자부심을 느끼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ESG를 비용이 아닌 신뢰와 성장의 언어로 전환해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 유산 위에 더욱 책임지고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한 기업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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