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신수현이 심장이 다시 뛴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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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유키스 수현이 본명 ‘신수현’으로 본격 홀로서기에 나섰다. 2008년 유키스로 데뷔한 이래 17년 만에 솔로 가수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만만하니’, ‘0330’ 등 유키스의 수많은 히트곡을 가창했던 메인보컬 신수현은 이제 자신의 목소리를 오롯이 담은 곡으로 가수 인생 제2막을 활짝 열었다.

신수현(사진=뉴보트)

신수현은 지난 11일 첫 싱글앨범 ‘아이 엠’(i am)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어이없이 난 쉽게도’는 다채로운 밴드 사운드에 사랑의 복잡한 감정을 담은 노랫말이 어우러진 곡이다. 호소력 짙은 신수현의 보컬로 곡이 가진 애틋함을 더욱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앨범이 특별한 이유는 신수현의 생일(3월 11일)에 발매됐다는 점이다. 신수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엔, 아주 적합한 날짜가 아닐 수 없다.

“새롭게 홀로서기하는 신수현의 모습을 제가 태어난 날에 공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3월 11일 발매를 결정했어요. 덕분에 데뷔 축하를 더 많이 받게 된 것 같아요.”

신수현은 지난 16년을 ‘유키스 수현’으로 살아왔다. 유키스를 단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었고, 언제나 그의 이름에는 유키스란 단어가 함께 했다. ‘신수현’보다 ‘유키스 수현’이 입에 더 잘 붙는 이유다.

“평소 성을 붙이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제 본연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선 활동명 본명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키스 수현이 아닌 솔로 가수 신수현을 제대로 보여드리기 위함이죠. 그렇다고 유키스를 떼고 싶다는 뜻은 아니에요. 유키스는 제 삶이자 원동력이죠.”

신수현(사진=뉴보트)

타이틀곡 ‘어이없이 난 쉽게도’는 신수현 맞춤형 곡이다. 보컬, 멜로디, 밴드 사운드까지 신수현이란 아티스트에게 가장 잘 맞는 옷처럼 느껴졌다. 특히 후렴구를 가로지르는 신수현의 시원한 보컬에선 청량감마저 느껴졌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야외 페스티벌에서 들으면 딱 듣기 좋은, 라이브 무대가 연상되는 그런 곡이었다.

“처음 이 곡을 받았을 때 너무 좋았어요. 모든 게 완벽했죠. 멜로디도 확 꽂혔고, 초반부 잔잔하게 나오는 기타 느낌도 좋았어요. 사실 작사에도 도전했어요. 한 두달 열심히 가사를 써서 5개 정도를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론 허밍어반스트레오 선배님의 가사가 채택됐어요.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란 생각이 들면서도, 음악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도 받았죠.”

수록곡 ‘또 다른 시작’에 얽힌 사연도 흥미롭다. 신수현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서지원이고, 방송에서 수차례 ‘내 눈물 모아’를 부를 정도로 팬심이 대단했다. 그러던 중 ‘또 다른 시작’이란 노래에 꽂혔고, 신수현의 서사와도 맞닿아 있어 리메이크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솔로 앨범을 준비하던 중 서지원 선배님의 데뷔곡인 ‘또 다른 시작’을 귀 기울여 듣게 됐어요. 노랫말이 제 이야기 같았거든요. 신수현으로 새 출발을 하는 만큼 이 곡을 꼭 부르고 싶었고, 이 곡의 원작자 오태호 작곡가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처음엔 오태호 작곡가님께서 ‘또 다른 시작’을 서지원 선배님의 목소리로만 보존하고 싶다고 하셔서 사실 반 포기 상태였어요. 그런데 나중에 오태호 작곡가님께서 제가 유키스로 활동했던 자료들을 보셨고, 직접 연락을 주시면서 리메이크를 허락해 주셨어요. 다만 원곡을 많이 벗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하셔서 그렇게 곡 작업을 진행했다. 나중에 오태호 작곡가님께서 리메이크 버전을 들으신 뒤 ‘느낌을 잘 살렸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지원이가 너무 좋아할 것 같다는 말도 함께요.”

신수현(사진=뉴보트)

신수현은 앨범 발매 이후 곧바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 15일 서울에서 공연을 진행했고, 내달 11~12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렇게 빨리 공연을 개최하게 된 것은 무대에 오르고 싶은 진심, 팬들을 향한 팬 사랑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단독 콘서트는 제가 오랫동안 가져온 꿈이에요. 제 본연의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야심 차게 홀로서기에 나선 만큼 팬들 앞에서 제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고픈 마음이 컸어요. 장소는 지난해 유키스 팬 콘서트를 했던 장소와 같은 동일한 곳에서 했어요. 유키스 팬 콘서트 당시 ‘다음 공연’을 약속했었는데, 지키지 못한 아쉬움에 같은 장소에서 하게 됐어요.”

첫 솔로앨범 발매, 첫 솔로 단독 콘서트를 멋지게 해낸 신수현은 앞으로 쉼 없이 활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신수현을 찾아주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진짜 하고 싶은 게 많아요. 단독 공연도 더 하고 싶고, 록 페스티벌에도 나가고 싶어요. 무엇보다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고 싶어요. 이색 팬사인회를 마련해서 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싶기도 하고요. 팬 사랑 10000%. 진정한 팬 사랑이 무엇인지 앞으로 차근차근 보여주고 싶습니다. 하하.”

신수현(사진=뉴보트)

그러면서 신수현은 오랜 시간 자신과 유키스를 지지해 준 팬들에게 꼭 하고픈 말이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우여곡절 많은 아티스트를 응원해 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어요. 제가 힘들 때 여러분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웃을 수 있었고, 그 덕에 힘을 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팬분들께서 저를 응원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고 창피하게 느끼지 않도록, ‘유키스 수현’이자 ‘솔로 가수 신수현’으로 좋은 노래 많이 들려드릴게요.”

“유키스 멤버들과 다시 뭉쳐 활동하면서, 아직도 많은 분이 유키스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유키스를 절대 놓지 않을 거고요. 4년 뒤면 20주년인데, 솔로 활동 멋지게 하면서 유키스 활동도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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