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사진 No. 160
● 1960년 봄, 마산 도립병원1960년 4월, 동아일보 사진기자 박용윤은 마산 도립병원에 서 있었습니다. 태극기에 덮인 시신 앞이었습니다. 행방불명됐다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떠오른 열여섯 살 김주열이었습니다. 그 사진은 지금봐도 너무 참혹한 장면이라 이 글에서는 따로 공유하지 않겠습니다.
박용윤도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 사진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아래 사진은 당시 기록을 모아 발간했던 사진집의 표지입니다.

올해 3월 20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국화실. 제32회 박용윤 보도사진 인간애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박용윤 기자가 직접 기금을 출연해 만든 상입니다. 후배들이 따뜻한 인간애를 담은 사진을 찍는 기자가 되길 바라는 뜻으로 3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수막 앞에 세 사람이 섰습니다. 꽃다발을 안은 수상자, 정장 차림의 관계자, 그리고 앞에 앉아 있는 휠체어의 노인.
노인의 이름이 박용윤입니다. 1929년생. 올해 97세. 자신의 이름을 딴 상의 시상식에 직접 나타난 것입니다.
● 사진은 찍는 사람을 기억합니다
그는 원래 건축을 하려 했습니다. 뭔가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6·25 전쟁 참호에서 89명 중 2명만 살아남은 전투를 겪은 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사지에서 돌아온 그는 병사가 쓰러지는 사진 한 장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건축보다 이런 사진이 더 오래 남을 것 같았습니다.
그 선택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한국 최초의 수중촬영, 도쿄올림픽 특파, 멸종된 줄 알았던 먹황새 특종. 기업인이 “촌지를 안 받는 기자는 처음 봤다”고 할 만큼 원칙을 지켰고, 전우들의 죽음을 기억하며 평생 헌혈을 50회 이상 했습니다. 후배들에게는 늘 말했습니다. “사진은 기술보다 가슴으로 찍어야 한다.”
지금 그는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입니다. 그러나 내가 건넨 명함을 보시곤 글자를 또렷하게 읽으셨습니다.
뭔가를 남기고 싶었던 청년은, 결국 남겼습니다. 그리고 다시 4월 19일, 그가 셔터를 눌렀던 날로부터 66년이 지났습니다.이 사진 앞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셨나요? 백년사진이었습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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