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양현준(왼쪽)과 권혁규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양현준은 주전 도약에 다가섰지만 권혁규는 이적이 유력한 분위기다. 사진출처│셀틱 SNS
셀틱(스코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양현준(23)과 권혁규(24)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윙포워드 양현준이 주전 도약에 다가선 반면, 미드필더 권혁규는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는 분위기다.
셀틱은 2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파크에서 열린 뉴캐슬(잉글랜드)과 프리시즌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아르네 엥겔스(벨기에·전반 28분), 자니 케니(아일랜드·전반 45분), 양현준(후반 8분), 리암 스케일스(아일랜드·후반 29분)가 잇달아 골맛을 봤다.
뉴캐슬전에선 양현준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선발 출전해 후반 17분 마르코 틸리오(호주)와 교체되기 전까지 1골, 기회 창출 2회, 패스 성공률 89%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은 양현준에게 평점 7.9를 부여했다. 이날 출전한 양 팀 선수 44명 중 엥겔스(8.4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양현준은 2023~2024시즌 강원FC에서 셀틱으로 이적한 뒤 입지를 굳히고 있다. 2시즌동안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도합 65경기 7골·9도움을 올렸다. 그동안 후반 교체자원으로 자주 기용됐지만, 지금 기세라면 새 시즌 주전 도약도 가능해보인다.
브렌던 로저스 셀틱 감독(영국)이 양현준을 프리시즌 첫 홈경기에서 주전들과 함께 기용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로저스 감독은 퀸즈파크(스코틀랜드·1-0 승), 코크시티(아일랜드·2-1 승), 아마도라(2-3 패), 스포르팅(이상 포르투갈·2-0 승)과 적지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가졌지만 정예 멤버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는 양현준이 주전들과 함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우승팀 뉴캐슬을 맞아 좋은 활약을 펼치자 “(양현준의 골은) 과정과 결과 모두 좋았다. 현대축구에서 필요한 압박대처와 공 간수 능력이 모두 드러난 장면”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권혁규의 팀 내 입지는 좁다. 양현준과 같은 시기에 부산 아이파크에서 셀틱으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 2시즌동안 세인트 미렌, 히버니언(이상 스코틀랜드)으로 임대를 떠나 31경기에 출전했지만 새 시즌도 셀틱에서 전망이 밝지 않다. 뉴캐슬전에서 명단 제외되자 현지에선 그의 오스트리아행을 점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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