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1일 우피치 미술관을 찾은 한 남성 관광객은 ‘토스카나 대공자 페르디낭도 데 메디치 초상화’ 앞에서 인물의 자세를 따라 하며 사진을 찍으려다 뒤로 휘청거리면서 넘어졌다.
남성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뒤로 손을 뻗어 작품을 짚었고, 초상화의 하단 부분이 찢어지고 말았다. 찢어진 곳은 황태자의 부츠가 그려진 부분이다.
문제의 작품은 18세기 화가 안톤 도메니코 가비아니의 초상화로, 현재 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피렌체와 유럽: 18세기 예술’ 전시의 주요 작품 중 하나다.미술관 측은 작품을 즉시 철수해 복원에 나섰고, 다행히 손상은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관은 해당 관광객의 신원을 확인했다. 관련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박물관 노조는 “관람객이 넘어졌던 곳은 작품 보호를 위해 설치한 낮은 단이 있는데 어두운 조명 탓에 눈에 잘 띄지 않았다”며 “이전에도 다른 방문객이 이곳에서 넘어진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 미술관장은 “일부 관광객들이 SNS 사진을 찍는 데만 집중해 작품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예술 작품에 대한 존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앞서 이달 초 이탈리아 베로나의 미술관에서도 한 관광객이 전시 중인 크리스털로 덮인 ‘반 고흐’ 의자에 앉았다가 작품을 파손했다.
관람객의 부주의로 인해 예술 작품의 훼손이 잇따르자,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문화재 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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