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엔 결국…'280억' 받고 돌아온 '핵주먹' 타이슨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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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11.16 21:47 수정2024.11.16 21:47

마이크 타이슨(오른쪽)과 제이크 폴의 복싱 경기 모습 / 사진=AP연합뉴스

마이크 타이슨(오른쪽)과 제이크 폴의 복싱 경기 모습 / 사진=AP연합뉴스

19년 만에 프로복싱 복귀전을 치른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8)이 31살 차이 유튜버 제이크 폴(27·미국)에 패배했다.

타이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과의 프로 복싱 경기에서 심판 만장일치 0-3(72-80 73-79 73-79)으로 패했다.

2005년 링을 떠났다가 19년 만에 링 위로 돌아오는 타이슨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번 경기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독점 중계를 맡았고, 폴이 4000만 달러(약 560억 원), 타이슨이 2000만 달러(약 280억 원)의 대전료를 받았다.

현역 시절처럼 검은색 상하의를 걸치고 덤덤하게 링 위에 오른 타이슨은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링 위에 올렸다. 12라운드 3분씩 치르는 일반적 경기와 달리 이번 경기는 19년 만에 복귀하는 타이슨을 배려해 8라운드, 2분 경기로 열렸다.

경기 초반엔 타이슨이 우세한 경기 흐름을 만들었다. 그러나 3라운드부터 폴에 밀리기 시작했다. 타이슨은 눈에 띄게 지친 기색을 드러냈고, 5라운드에서는 7번 주먹을 뻗어 단 1차례 적중시켰다.

폴은 마지막 10초를 남기고 타이슨에게 고개를 숙이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타이슨도 이를 받아들이며 주먹을 서로 부딪쳤고 경기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50승 6패로 멈춰있던 타이슨의 전적은 19년 만에 50승 7패가 됐다.

폴은 "타이슨은 여전히 좋은 선수다. 그와 함께 링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그가 나를 다치게 할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타이슨도 패했지만 "그래도 행복하다"며 웃었다. 또 싸울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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