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저격수도 드론 보조로 전락”…실직 위기 처한 전쟁영웅

40 minutes ago 2
국제 > 글로벌 경제

“세계최고 저격수도 드론 보조로 전락”…실직 위기 처한 전쟁영웅

입력 : 2026.05.17 09:05

최장거리 저격기록 우크라저격수
드론 보조 인력으로 보직 재배치
드론, 정찰·표적 사살 훨씬 우월
기술발전에 군 병력 운용도 변화

우크라이나의 한 저격수 사진. 기사 내용과는 무관.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한 저격수 사진. 기사 내용과는 무관. AP연합뉴스

세계 1차·2차 대전 등에서 상대국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던 군 저격수들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장거리 저격 기록을 보유한 우크라이나의 전설적 저격수조차 드론 조종사의 임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등 기술 발전이 군 병력 운용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WSJ에 따르면, 2023년 말 약 3.8km(2.4마일) 거리에서 러시아 장교를 사살해 세계 기록을 세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저격수 뱌체슬라프 코발스키(60)는 최근 1년 반 동안 단 한 번도 저격 총을 잡지 못했다. 그의 현재 주 업무는 드론 조종사들이 위치를 잡을 때 돕거나 자폭 장치를 장착하는 등 ‘드론 군사업무 지원’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정밀 타격이 가능한 소형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장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전통적인 군사 보직들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도 군에서 주 임무를 수행하던 포병 사격 유도 관측병은 사라졌다. 전차병들도 언제 전차가 드론에 노출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저격수의 핵심 임무 중 하나인 ‘정찰’과 ‘표적 사살’은 이제 드론이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드론이 저격수를 대체하는 이유는 드론의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저격수의 총알은 직선으로 날아가지만, 드론은 건물 모퉁이를 돌아 숨어있는 적을 타격할 수 있다. 또 저격수는 드론의 감시를 피하려면 무거운 장비를 메고 수 킬로미터를 걸어야 하지만, 드론 조종사는 안전한 벙커에 앉아 기체를 날려 적을 타격할 수 있다.

코발스키는 “과거에는 저격수가 주인공이었고 모두가 나를 중심으로 움직였지만, 이젠 모두가 드론 조종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나 역시 그들 중 하나”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군 당국은 여전히 저격수 양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 보니 L. 라이트 중령은 “인간 저격수는 전파 방해가 불가능하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현대 전장의 핵심 자산”이라며 드론 확산에 대응해 저격수 교육 과정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