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사법 특별선거 투표가 마무리됐다. 사법 특별선거는 대법관 9명을 포함한 모든 법관을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이른바 '판사 선거'로, 멕시코에서 '세계 최초'로 실시됐다.
1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시간 동안 진행된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대법관 9명을 포함해 모두 881명의 연방판사를 직접 뽑기 위해 각 후보에게 부여된 번호를 투표용지에 직접 써넣은 뒤 투표함에 넣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INE)에서 공식적으로 확정한 후보자 규모는 3396명으로, 일부 지역의 유권자들은 추가로 각 지방을 관할하는 사법부 구성원을 함께 뽑았다.
멕시코 판사 직선제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주도해 도입한 정책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일부 주에서 유권자들이 판사를 직접 선출하고 있지만, 사법부 내 모든 법관을 국민이 직접 선거로 뽑는 나라는 멕시코가 처음이다.
멕시코 선관위는 전체적인 개표 완료까지 열흘 안팎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가운데 일간 엘파이스는 공식적인 최종 결과는 오는 15일께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초로 실시된 사법 선거지만, 멕시코 국민들의 반응은 '심드렁'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선거의 투표율은 12.57∼13.32%로 추산됐는데, 이는 전체 유권자(1억53만7828명) 10명 중 1명 정도만 투표에 참여한 수치다.
이날 열린 투표소의 개수도 대선이나 총선(17만여개)의 절반 수준인 8만4000여개에 그쳤다고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예상보다 낮은 투표율에도 "완벽한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거의 1300만명의 멕시코 여성과 남성이 새 각료와 치안판사, 법관을 선택할 권리를 행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판사 선거에 반대하는 이들이 '투표 보이콧'을 선언하며 정부를 규탄하는 거리 행진을 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