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통신사 도이체텔레콤이 미국 T모바일US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성사되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이체텔레콤은 미국 자회사인 T모바일을 포함한 다국적 통신그룹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구상은 새 지주회사를 세운 뒤 도이체텔레콤과 T모바일 주식을 각각 교환 방식으로 사들이는 형태로 이뤄지며, 두 회사 주주들이 통합 법인을 함께 소유하는 구조다. 세부안이 확정되면 통합 법인은 미국과 유럽 주요 거래소 상장도 추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체텔레콤은 독일의 국가 기간통신사로 독일 정부와 국책 금융기관 KfW가 지분 약 28%를 보유하고 있다. 도이체텔레콤은 T모바일의 최대주주로 약 53% 지분을 보유한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기업 간 인수합병(M&A)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 T모바일의 시총은 약 2171억달러, 도이체텔레콤 시총은 약 1410억유로다. 이에 따라 합병 법인은 2350억달러(약 348조원)로 평가받는 차이나모바일 시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직 초기 협의 단계로 양측의 결합 논의가 수년간 간헐적으로 이어진 만큼 실행에 옮겨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선 이번 합병 구상이 도이체텔레콤의 ‘밸류에이션’ 할인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도이체텔레콤은 이익 대부분을 T모바일에서 내는데, T모바일보다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고 있다. 합병 시 주가 할인 폭을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기준 도이체텔레콤 주가는 28.79유로로 올 들어 이날까지 3.4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번 합병 논의를 두고 시장 평가는 엇갈렸다. 시장조사업체 리콘애널리틱스의 로저 엔트너 창업자는 “T모바일이 도이체텔레콤을 유럽 최고 성과를 내는 통신사로 끌어올린 핵심 자회사”라며 “도이체텔레콤이 오래전부터 T모바일을 완전히 편입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도이체텔레콤이 의미 있는 프리미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T모바일 주주에게 이점이 뚜렷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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