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이성당 등 ‘핫플 빵집’ 덕에… 지역 경제도 빵빵해진다

19 hours ago 2

하나카드, 빵집 방문객 결제 분석
성심당 58%-이성당 87%가 외지인
10명 중 7, 8명 다른 상점서도 소비
빵집 결제액 비중은 18∼35% 그쳐

다른 지역에 살면서 ‘성심당’처럼 ‘핫플레이스’(명소)로 떠오른 지역 빵집을 찾는 사람들이 1년 전보다 최대 6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빵집을 찾은 다른 지역 사람 10명 중 7명가량은 해당 지역의 다른 가맹점에서도 결제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일 하나카드가 자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을 찾은 외지인 방문객 수는 11만267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1.6% 늘어난 규모다. 성심당의 외지인 방문객 수는 2023년에도 6만8215명으로 전년보다 61.5% 증가한 바 있다. 외지인 방문객은 성심당에서 결제한 이들 중 다른 지역에 주소지를 둔 이들이다. 전북 전주시의 지역 빵집인 ‘풍년제과’와 군산시의 ‘이성당’ 역시 외지인 방문객 수가 1년 전보다 각각 13.1%, 13.6% 증가했다.

지난해 이들 지역 빵집의 전체 방문객 중 다른 지역 고객 비율은 절반이 넘었다. 성심당의 경우 58%가 다른 지역에서 온 고객이었고, 풍년제과와 이성당은 다른 지역 고객 비율이 각각 87%나 됐다. 성심당의 경우 2021년에는 다른 지역 고객 비율이 19%에 그쳤는데, 3년 만에 3배로 불었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온 지역 빵집 방문객들은 해당 지역의 다른 곳들도 찾아 물건을 구매하거나 음식을 사먹었다. 지역 빵집 방문객들의 카드 사용내역을 살펴보면 풍년제과 방문객의 84%는 지역의 다른 가맹점들에서도 결제를 했다. 성심당(72%)과 이성당(74%) 방문객 10명 중 7명도 다른 가맹점을 이용했다. 대전의 경우 방문객 한 명당 이용금액은 13만4000원이었는데, 이 중 35%인 4만6900원만 성심당에서 쓰고 나머지 금액들은 다른 지역 상점들에서 결제한 금액이었다. 빵집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지역 상권도 함께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군산의 경우 한 명당 이용금액은 13만2000원이었고, 전주는 13만 원이었다. 이들 지역에서 풍년제과와 이성당에서 결제한 금액의 비중은 25%, 18%에 그쳤다.

다만 지역 빵집을 찾았다가 함께 이용하는 가맹점들은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많이 찾는 대전의 경우 셀프 사진관과 소품숍 등에서 카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빵지순례’ 열풍과 함께 지역 내 제과·제빵 업종 방문이 증가하는 경향도 보였다. 성심당의 20, 30대 고객 비중은 60%였다. 40대 이상 방문객 비중이 64%인 군산의 경우 관광 명소를 함께 찾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해 군산 지역의 역사·문화 체험관 방문객은 2021년보다 359% 늘었다.

방승수 하나카드 디지털글로벌그룹 그룹장은 “지역 대표 빵집 덕분에 다른 지역 방문객의 유입이 계속 늘고 해당 지역의 소비 진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며 “이 같은 지역 소비패턴 분석, 상권 분석 등은 지역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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