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체제, 다이어트에 역효과?…칼로리 없어 배고픔 증가

1 day ago 2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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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 등을 위해 설탕 대신 사용하는 인공감미료가 실제로는 배고픔을 일으켜 예상과 반대의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건강 전문매체 헬스데이에 따르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연구팀은 성인 75명(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을 대상으로 설탕 대체제로 쓰는 감미료인 수크랄로스(Sucralose)를 마시게 한 뒤 뇌 반응을 살피는 임상실험을 했다.

수크랄로스는 설탕보다 훨씬 강한 단맛을 내는 합성 감미료다. 다양한 식품첨가물로 사용된다.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체 감미료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맹물, 일반 설탕(수크로스)이 든 음료, 수크랄로스로 닷만을 낸 음료를 각각 마시게 했다.

그 다음 MRI 뇌 스캔, 혈액 샘플, 배고픔 평가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수크랄로스 음료를 마셨을 땐 맹물이나 설탕물에 비해 식욕과 체중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활동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기 부여 및 감각 처리에 관여하는 뇌 영역간의 기능적 연결이 증가했다.

혈액 검사에서 수크랄로스는 설탕과 달리 인슐린과 같은 중요한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은 뇌에 배부르게 먹었다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이러한 결과는 수크랄로스가 뇌를 혼란스럽게 해 섭식 행동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을 이끈 캐슬린 페이지 박사(당뇨비만연구소장)는 “신체가 단맛을 통해 칼로리를 기대하지만 실제로 칼로리를 공급받지 못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뇌가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을 더욱 강하게 느끼도록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이러한 뇌와 호르몬 변화가 장기적으로 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지난 2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 게재됐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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