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등재 권고’
등재땐 한국 17번째 세계유산
7월 프랑스 파리서 최종 결정
선사시대 고래와 다양한 동물들을 바위에 새긴 울산 반구천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26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반구천의 암각화’ 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심사결과 세계유산 목록의 ‘등재 권고’를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정식 명칭인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는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국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아우르는 명칭이다.
이코모스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며,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의 발전을 집약하여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1971년 발견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흔히 ‘반구대 암각화’로 불린다. 태화강 상류의 지류 하천인 반구천 절벽에 있으며 높이 약 4.5m, 너비 8m 면적의 바위 면에 바다 동물과 육지 동물, 사냥 그림 등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래 무리의 움직임을 관찰한 듯 섬세하게 새긴 그림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포함돼 있다.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서 약 2㎞ 떨어져 있다. 반구대 암각화 발견 1년 전인 1970년에 먼저 존재가 알려졌으며 높이 약 2.7m, 너비 9.8m 바위 면을 따라 각종 도형과 글, 그림 등 620여 점이 새겨져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권고에 따라 오는 7월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반구천의 암각화’의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며 “등재가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총 17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