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서현이 영화 ‘거룩한 밤’ 시사에 참석해준 소녀시대 멤버 효연의 반응과 소녀시대 언니들과 최근 말을 놓게 돼 느끼는 편안함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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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은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 ‘거룩한 밤’)의 개봉을 앞두고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거룩한 밤’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분), 샤론(서현 분), 김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이다.
서현은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로 영화에 도전한 경험이 있지만, 극장에 개봉하는 영화로 대중을 만나는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오컬트 액션 장르에 도전한 경험 역시 최초로, 이 작품을 통해 배우이자 제작자인 마동석과 첫 연기 호흡을 펼쳤다.
지난 21일 오후 열린 ‘거룩한 밤’의 VIP 시사회에는 소녀시대 멤버인 효연이 참석해 소녀시대 막내인 서현을 든든히 지원 사격했다.
서현은 자신의 스크린 연기를 지켜본 언니 효연의 반응이 어땠는지 묻자 “언니가 깜짝 놀랐다고 말해줬다”며 “처음부터 사전에 큰 힌트를 주지 않기도 했다. 언니에겐 ‘별로 안 무서울 거’라고 말해줬는데 언니가 영화 보고 난 뒤 ‘야 무섭잖아’ 하소연하더라. 그러면서도 진짜 재밌었다고 말해줬다”고 자랑스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내용 자체도 재밌고 제가 맡은 샤론 캐릭터가 실제 제 모습이 아닌 것 같다고, 너무 새롭게 보였다고 하더라. 저랑 친한 지인들도 처음엔 ‘오글거리게 느껴지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막송 보고 나니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재미있게 봤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서현은 배우로 전향한 뒤 소녀시대의 모범생 막내 이미지를 벗어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어느 순간 시야가 확 트인 그런 계기가 명확히 있던 건 아니다. 저도 활동한지가 20년 가까이 되다 보 매번 새로운 경험을 통해 확장되는 것도 있고, 사람은 원래 성격도 계속 변하지 않나. 그런 과정이 쌓인 결과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사실 작품을 하면서 받는 영향들도 꽤 있다. 보통 사람은 내 인생 하나만 살 수 있는데 배우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매 작품할 때 그 인물의 삶이 들어오니까 사람에 대한 이해도도 깊어진다. 작품을 끝내고 나면 그 작품이 인간으로서 내게 깨달음이라든가 뭔가의 흔적을 남긴다. 옛날에는 이런 저런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면 다양한 배역을 해보면서 ‘아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생각이 바뀌더라. 선입견이 무너지고 가치관이 확대된 게 확실히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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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샤론’을 겪으면서도 확실히 깨달은 바가 있다고 했다. 서현은 “내 안에도 시크함이 꽤나 많이 있었구나 생각하게 됐다”며 “제 MBTI가 T인데 샤론도 T인 성격이어서 연기하며 그런 모습들을 최대한 더 끌어냈다. 샤론이가 엉뚱한 모습이 있는데 일부러 그러려고 1차원적으로 표현하기보단 사람 자체가 그런 모습이 있는 그런 캐릭터를 글내고 싶었다. 그런데 소녀시대 언니들이 실제 나에게서도 샤론이같은 그런 엉뚱한 모습들을 느낀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들을 이 캐릭터에 더 녹여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부연했다.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7명의 소녀시대 언니들을 향한 고마움과 애정도 표현했다. 서현은 “언니들을 너무 어릴 때 봤다. 초등학생 때부터 봐서 언니들이 절 되게 아기로 인식한다. 사실 한 두 살 차이고 사회에서 그 정도면 동갑처럼 맞먹는 나인데 그 당시엔 그 나이 차이가 너무 크레 느껴졌다”라며 “언니들은 당시 중학생인데 전 ‘초딩’(초등학생)이었고, 어릴 때 키도 작았어서 더 어리게 느껴졌나 보다. 언니들이 어릴 때 날 무릎에 앉히며 귀여워해줬다. 그런 이미지가 처음부터 각인돼있다 보니 아직도 날 되게 아기처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나 또한 언니들에게 마치 열 살 이상 차이 나는 언니들에 안기듯 어리광을 부리게 된다. 그 이미지가 계속 돼 여기까지 왔다. 사실 지금도 언니들에게만큼은 어른스럽게 굴지 않는다”라며 “언니들과 함께 있을 땐 그 시절 막내로 돌아간다. 그게 아마 평생 가지 않을까. 그 자체가 언니들에게 너무 고맙다. 그런 인연 한 명 만나는 것도 일생에 쉽지 않은 일인데 나에겐 그런 언니들이 7명이나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서현은 최근 효연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멤버들과 말을 놓게 됐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서현은 이에 대해 “솔직히 저는 바로 말을 놓을 수 있는데 언니들이 놀랄까봐 배려하는 차원에서 존댓말과 섞어서 쓴다”라며 “언니들이 갑자기 그러면 너무 갑작스러워하지 않을까. 그래서 조금씩 자연스레 가려고 한다. 다만 효연언니랑은 최근 유튜브도 찍고 자주 만나서 완전히 반말에 적응했다. 효연 언니랑은 현재 완전 반말만 한다”고 귀띔했다.
또 “반말하고 나니 너무 친근해지고 좋더라”며 “옜날엔 반말 하고 싶은 마음도 잘 없었다. 그때 가치관은 ‘이미 친한 사인데 굳이?’란 생각이 컸다. 일부러 반말하려 하는게 언니들도 어색하고 저도 어색하단 생각이 옜날엔 있었는데 연차 쌓이고 반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니까 확실히 친근감이 다름을 느낀다”라며 “주변에서도 넌 언니들이랑 더 친한데 왜 언니들이랑은 반말 안하냐 물어보기도 하더라. 확실히 반말을 시작하니 좋다 .요즘 효연언니랑 자주 톡하고 전화하는데 너무 편하고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룩한 밤’은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