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거리 환하게 밝힌 10만 치유의 등불…부처님오신날 연등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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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어린이들 선두
27일 조계종일대 전통 문화마당과 연등놀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26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연등 행렬이 조계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26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연등 행렬이 조계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연등행렬이 26일 서울 밤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이 이날 오후 7시부터 흥인지문, 종로거리를 거쳐 종각사거리, 조계사 앞까지 행진했다.

흥인지문 앞에서 오후 7시께 출발한 연등회 깃발이 가장 먼저 탑골 공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뒤로 인로왕번 (引路王幡 인로왕보살의 이름을 쓴 깃발).과 오방불번(五方佛幡 동서남북중앙 등 다섯 방향의 부처님을 상징하는 깃발)의 깃발을 앞세운 취타대가 음악으로 행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사천왕등, 육법공양등, 문수동자등, 정반왕과 마야 부인의 가장행렬이 선두를 이끌었다.

연등회 보존위원장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어린이 참가자들이 봉행위원단과 함께 앞서 걸었다.

봉행위원회 대한불교 조계종, 대한불교천태종, 대한불교진각종, 대한불교 관음종, 한국불교 태고종, 불교 총지종 등 각 불교 종단을 대표하는 총무원장 스님들을 비롯해 여러 스님들이 전통 한지 연꽃 등을연꽃등을 들고 함께 행진했다.10만 개의 연등행렬에 1000여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특히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인 스누피 등, 루피 등 같은 장엄등도 보였다. 일반 시민도 손수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등을 만들어 연등행렬에 참여했다.

앞서 연등회는 연등법회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을 올렸다.

조계종은 “올해 연등회는 최근 영남 지방의 대규모 산불 등 국가적 재난과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치유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연등법회에서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 따뜻한 시선 그리고 행동하는 자비가 바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라며 사부대중 모두가 지혜와 자비의 실천으로 부처님오신날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기를 당부했다.

이날 법회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원로회의의장 자광대종사와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호계원장 정묵스님, 중앙종무기관 부·실장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각 종단 대표 등이 참석해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진행했다.

연등행렬 후 밤 11시까지 종각사거리 보신각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전통놀이 강강술래, 소리 공연, 꽃비 대동놀이 등 대동한마당이 펼쳐지며 첫날 축제가 마무리된다.

다음날인 27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전통 문화마당과 연등놀이 행사는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일대서 열린다. 불교 관련 부스 100여 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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