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0억 초고가 아파트 거래 33%↑…현금 부자·영끌 ‘양극화’

18 hours ago 3

용산·강남·성수동에 집중…전액 현금 매수자, 30대·40대도 등장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기도…“현금부자·신흥 자산가 수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네이버지도 캡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네이버지도 캡처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가 100억 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1년 사이 33% 이상 증가했다. 거래 주택은 강남구·서초구·용산구 등에 집중됐다. 일부 매수자는 전액 현금으로 거래한 반면, 대출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사례도 확인됐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매매가 100억 원 이상인 서울 아파트 거래는 총 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6건) 대비 33.33% 늘어난 것이다.

거래는 △강남구 압구정동 △강남구 청담동 △서초구 반포동 △성동구 성수동1가 △용산구 한남동 등 초고가 주거지에 몰려 있었다.

특히 이 중 2건 외에는 모두 6·27 대출 규제 전에 거래됐다. 해당 규제는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일부는 ‘현금 부자’…30대·40대 포함

초고가 아파트를 전액 현금으로 매수한 사례도 확인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94㎡(1층)는 올해 2월 250억 원에 거래됐으며, 매수자는 1982년생으로 확인됐다. 등기부등본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아 전액 현금 거래로 추정된다.

또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22㎡(46층)는 올해 5월 187억 원에 매매됐고, 1995년생 매수자가 등장했다. 해당 주택 역시 등기부등본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아 전액 현금으로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의 모습./뉴스1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의 모습./뉴스1
‘영끌’로 100억대 아파트 산 사례도

반면 대출을 최대한 끌어다 초고가 아파트를 매수한 사례도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 183.41㎡(5층)의 경우 올해 6월 101억 원에 거래됐다. 매수자는 1980년생이다. 해당 주택에는 채권최고액 57억 2000만 원의 근저당(근저당권자 농협은행)과 채권최고액 22억 6200만 원의 근저당(근저당권자 씨브이씨대부주식회사)이 각각 설정돼 있다.

통상 은행권 채권최고액이 대출금의 110~120%로 정해지는 것을 고려하면 최소 47억 6600만 원가량을, 대부업 채권최고액이 대출금의 130~150%로 정해지는 것을 감안할 경우 최소 15억 800만 원가량을 각각 대출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거래와 관련해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101억 원 집에 이 정도 대출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라며 “일반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을 수 있는데, 사업가나 전문직 종사자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자체가 복잡한 만큼 이를 도와준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최근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현금 부자나 신흥 자산가 등이 노리는데, 이 같은 경향은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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