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프레소-139] 영화 ‘소공녀’
*주의: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인공 미소(이솜)는 전문 가사도우미다. 급여가 넉넉하지 않기에 빠듯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밴 덕분에 빚은 없다. 남자친구(안재홍)와는 헌혈한 뒤 받은 예매권으로 영화를 보는 등 검소한 데이트를 하고, 집에서는 난방도 잘 하지 않는다.
그런 미소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2015년 정부가 담배 가격을 2000원 올린 것이다. 또한 미소는 매일 밤 위스키바에서 싱글몰트 위스키 한 잔으로 위로받았는데, 위스키 값마저 인상된다. 대학 졸업 이후 약 10년간 이어왔던 기호식품을 줄여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건 바로 셋방을 빼는 것이다. 월세가 다달이 나가지 않는다면 기호식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외려 돈이 조금 남아 저축도 가능해진다. 그러면 잠은 어디서 자냐고? 대학시절 밴드를 같이 했던 친구들 집에서 자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