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주거비 부담에 빚 늘어
서울시, 금융·복지 연계 지원 강화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가운데 ‘청년재무길잡이’를 이수한 1025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 총 채무액이 6925만50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청년재무길잡이’는 서울회생법원과 연계해 개인회생 청년에게 재무관리와 회생 절차 교육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채무 규모는 4000만~6000만 원 미만이 28.7%로 가장 많았고, 월평균 변제금은 84만2000원이었다. 최초 채무 발생 원인으로는 생활비 마련이 67.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주거비(28.9%), 과소비(26.5%), 가족 지원(19.9%), 사기 피해(18.0%) 순으로 나타났다.
채무가 상환 불능 상태로 악화된 이유로는 실직·이직 등에 따른 소득 공백이 5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른 부채 상환(49.6%), 높은 이자 부담(39.1%), 사업 실패(28.1%)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청년 채무 문제가 단순 소비 문제가 아니라 고용 불안과 소득 단절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응답자의 월평균 세후 소득은 232만3000원, 생활비는 118만2000원이었다. 또 응답자 39.7%는 한 달 이상 소득이 없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4명(40.6%)은 최근 1년간 극단적 선택 충동을 느낄 정도의 심각한 심리적 위기를 경험했다고 답해 정서적 어려움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내 ‘청년동행센터’를 통해 금융복지상담관 9명이 상주하며 재무 상담과 채무조정, 복지 연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두 6487명이 상담을 받았다. 정은정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앞으로도 청년들이 채무를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복지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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