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부진 등에 장바구니 물가 타격
297개중 185개 제품 1년 전보다 상승
유가 상승세 영향 소비자부담 커질 듯
최근 1년간 생필품 10개 중 6개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분야를 막론하고 장바구니 물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중동 분쟁 등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소비자 물가 부담이 더 심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생필품 297개 중 185개 제품(62.3%)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품목들의 가격 상승률은 평균 9.6%였다. 나머지 112개 상품 중 95개(32.0%)는 가격이 하락했으며 17개 제품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수산물(14.2%)과 채소류(11.1%)였다.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제품은 생물 고등어(마리당 300∼500g)로 1년 사이 71.8% 올랐다. 배추(포기당 1.5∼3kg)가 71.4%로 뒤를 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더위가 늦게까지 이어지며 수온이 올라 고등어 어획량이 줄었다”며 “배추도 폭염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과 생활용품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이날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이달 1일부터 미닛메이드 오렌지·포도·알로에(180mL) 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렸다. CJ제일제당의 컵반 미역국밥·황태국밥·사골곰탕국밥 등은 주재료를 흰쌀에서 잡곡쌀로 바꾸면서 42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다.
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섬유 탈취제 페브리즈 가격은 제품에 따라 9800∼1만800원에서 1만1000∼1만2000원으로, 세탁세제 다우니(1L)는 1만39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농수산물과 국제 유가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사들이 공급가액을 올리면서 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원재료 및 에너지 비용,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향후 물가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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