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금융 외쳤지만…5대 은행 중소기업 대출 비중, 80%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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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금융 외쳤지만…5대 은행 중소기업 대출 비중, 80%대 붕괴

입력 : 2026.02.23 23:46

5대 은행 기업대출 분석

경기부진에 대출확대 한계
중기비중 3년새 6%P 줄어

작년 하반기 신규 기업대출
1년전보다 8.3조원 감소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적·포용금융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핵심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여신 공급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전체 기업대출에서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비중은 처음으로 80% 선을 밑돌았고, 작년 하반기 기업대출 신규 취급액도 직전 해 같은 기간 대비 8조원 이상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전체 기업대출에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9.8%였다.

2022년 85%에 달했던 비중은 2023년 82.2%로 떨어지더니 2024년 80.7%로 80% 선에 겨우 턱걸이했으나 2025년 말에 결국 80% 선이 깨졌다.

은행 기업대출 물량에서 핵심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였지만, 경기가 계속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대출을 내어줄 대상 자체가 줄어든 것이 문제다. 은행들 입장에선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기업 위주로 대출을 집행하다 보니 나온 현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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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새 정부 출범 후 하반기부터 생산적·포용금융 기조가 본격화됐지만, 작년 7~12월 은행의 신규 기업여신 공급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오히려 크게 줄었다. 2025년 하반기 5대 은행의 신규 기업대출 공급액은 143조7272억원으로, 2024년 하반기(152조72억원)와 비교하면 약 8조2799억원이 쪼그라들었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기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적 금융 공급 확대를 독려해도 불경기에 따른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올해 얼마나 대출이 확대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은행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작년 하반기 신규로 공급된 기업대출 숫자를 놓고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전체 볼륨을 끌어올린 반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오히려 2024년 하반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2024년 하반기(23조8743억원) 대비 지난해 하반기 전체 기업대출 취급량(24조9869억원)을 4.6% 늘렸고, 하나은행은 2024년 하반기(32조4496억원) 규모에서 무려 28.7%나 늘어난 41조7711억원을 새롭게 기업에 공급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11.8%(37조7158억원→33조4184억원) 감소했고, 우리은행은 38.1%(28조5200억원→17조6449억원)나 줄어들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선전한 배경엔 중소기업대출이 있다. 불경기임에도 여러 대출심사 기법, 특판상품 등을 동원한 점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두 은행은 모두 중소기업에서 대출 실적이 크게 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하나은행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자영업자 3개 부문에서 모두 신규 대출 공급이 고루 늘었다면, 신한은행은 대기업대출이 크게 줄어들고(3조911억원) 자영업자 대출이 소폭 감소한(4465억원) 점을 상쇄할 만큼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차이점이 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대기업대출(14조6755억원→16조1991억원)은 늘었지만 중소기업 대출(13조2337억원→11조3888억원)과 개인사업자 대출(9조8066억원→5조8305억원)이 그 이상으로 줄었다. 우리은행은 대기업(8조3058억원→5조567억원), 중소기업(16조926억원→10조5197억원), 개인사업자대출(4조1216억원→2조685억원)이 모두 축소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더 힘을 줬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관련 대출 규모는 36조8652억원으로, 2024년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주요 화두였던 보통주자본비율(CET1) 등 건전성 관리에 더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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