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 혼조 마감
뉴욕증시는 미국의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가 발효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4.48포인트(0.51%) 하락한 4만3,968.6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5.06포인트(0.08%) 밀려 6,340.00에 마감했습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3.27포인트(0.35%) 올라 2만1,242.70에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나스닥은 오후장 들어 하락 전환하다 장 마감 직전 낙폭을 만회하며 소폭 올랐습니다. '트럼프 상호관세'는 이날 0시 1분(미 동부시간 기준) 공식 발효됐습니다. 미국발 상호관세는 최저 10%에서 최고 41%가 적용됩니다. 우리나라는 지난주 한미 협상에 따라 15% 상호관세가 부과됩니다.
◆ "트럼프 임기 내 미국에 반도체 공장 짓는 업체는 무관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미국에 생산 설비를 짓겠다고 약속하고 이행하는 기업에 한해 반도체 품목별 관세를 예외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어제) 발언은 '당신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동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 하지만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다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임기 중에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약속하고, 그것을 상무부에 신고한 뒤, 그 건설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독받을 경우 대통령은 공장을 짓는 동안에는 관세 없이 반도체를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의 언급대로라면 텍사스주와 인디애나주에 각각 반도체 관련 투자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100%로 예고된 반도체 관세를 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반도체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자체보다는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압박하는 데 더 주안점을 둔 조치라는 해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chips)와 반도체(semiconductors)"가 부과 대상이라고 밝힌 뒤 "만약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美 "트럼프, '싱가포르 성명' 목표 달성 위해 北과 협상 의지"
미국 정부가 북한 비핵화 이슈가 아닌, 다른 주제에 대한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담화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스 베일리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 대행이 현지시간으로 7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연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김여정(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담화를 포함해 북한 지도부에서 나온 고위급 성명들을 봤는데 김여정의 담화를 관심 갖고 주목하고 있다(note with interest)"고 말했습니다. 국무부의 대북특별부대표도 맡은 베일리 부차관보 대행은 "새로운 한국 정부는 한반도 전역에서 긴장을 줄이기 위해 의미 있는 조치를 하고 북한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한국 대통령 모두 북한과의 외교와 관여에 대한 헌신을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달 29일 담화에서 미국이 북한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와 그 능력", 근본적으로 달라진 "지정학적 환경" 등 "변화된 현실"을 인정한다는 전제로 미국에 "그러한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 출로를 모색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한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경우 핵 군축이나 군사적 충돌 위험 관리 등 다른 목적의 대화에는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와 함께 베일리 부차관보 대행은 "미국은 미군 장병 유해 송환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이자 양자 목표 중 하나로 생각한다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밝혀왔다. 그게 유해 송환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공동성명에 중요한 항목으로 포함된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 수습 등 4개 항목을 골자로 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베일리 부차관보 대행은 "우리는 공동성명에 서술된 원칙들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래 이런 정책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 협상에 관여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광복절 특사'에 조국 부부·최강욱 포함…이화영 제외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와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최강욱 전 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 등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인 가운데서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사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 전 대표는 작년 12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에 유죄가 인정돼 징역 2년 실형이 확정된 뒤 수형 생활하고 있습니다. 내년 12월 만기 출소 예정으로 형기가 1년 이상 남았습니다. 정 전 교수는 아들의 입시 관련 서류를 위조하고 이를 고등학교 담임 교사에게 제출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습니다. 그는 앞서 딸 관련 입시 비리 혐의로도 기소돼 2022년 1월 징역 4년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2023년 9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는데, 이는 지난해 형이 종료됐습니다. 조 전 대표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써준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 역시 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희연 전 교육감은 2018년 10∼12월 해직 교사 등 5명을 임용하려는 목적으로 인사권을 남용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고 교육감직을 상실했습니다.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사면심사위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추리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그 결과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상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이 외에 정찬민 전 의원, 홍문종 전 의원, 심학봉 전 의원도 사면 대상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최근 직접 사면·복권을 요청하고 나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이 대통령 역시 같은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재판이 중지된 상태인 만큼 정치적 논란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 대북 송금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 8개월이 확정됐습니다.
◆ 구름 많고 흐려도 낮 최고 33도, 찜통더위
'입추'가 하루 지난 금요일인 오늘 전국 하늘은 가끔 구름이 많다가 차츰 흐려지겠습니다. 오전부터 저녁 사이에는 강원도와 경북 북동부·중부·남부 동해안, 제주도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내륙·산지·경북 북동부·중부(북부 동해안 제외) 5∼20㎜, 강원 동해안 5㎜, 제주도 5∼40㎜입니다. 기온은 당분간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낮 최고기온은 27∼33도로 예보됐습니다. 비와 소나기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는 곳이 있겠으나,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 다시 폭염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침까지 낮은 구름대의 영향으로 서쪽 내륙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습니다. 강원 산지에는 오전 9시까지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예상됩니다. 강이나 호수, 골짜기와 인접한 도로에서는 주변보다 안개가 더욱 짙게 낄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내리고 안개까지 끼면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워지는 만큼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