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4개월만에 40% 뛴 이 기업…“6년새 시장 6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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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메시 싱가람 GE버노바 가스파워 아시아 CEO 인터뷰
에너지 부문 분사 후 주가 흐름 긍정적
잉여현금흐름 늘고 자원 배분 효율화
수소 발전 가스터빈 세계적 경쟁력
韓서도 SK E&S·DL E&C 등과 협업

라메시 싱가람 GE버노바 가스파워 아시아 CEO

라메시 싱가람 GE버노바 가스파워 아시아 CEO

최근 4~5년간 북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전통 제조 기업이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하는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1889년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미국 전기 소비기구 제조사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지난 4월 에너지 부문을 분사해 ‘GE버노바’로 탄생시켰으며 독일의 국민 기업이자 엔지니어링 기업인 지멘스 역시 2020년 에너지 부문을 분사해 ‘지멘스 에너지’로 증시에 상장했다. 분사 후 두 기업의 주가는 시장이 이들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GE버노바는 상장 후 주가가 40% 가량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지멘스에너지의 주가 상승률은 147%에 달한다. 라메시 싱가람 GE버노바 가스파워 아시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GE버노바가 몸담은 에너지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64% 가량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GE버노바는 올해 초 GE에서 분사됐다. 분사 후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GE버노바는 올 4월 GE로부터 분사를 완료하고 새롭게 출범해, 독립 기업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종목코드 ‘GEV’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로서 전 세계에 전기를 공급하고 탈탄소화에 주력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에너지 전환 시장에 집중하게 됐다. 또 더 높은 잉여현금흐름과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마진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다.

-GE버노바의 사업 포트폴리오 별 주요 제품은 무엇인가?

GE버노바는 전력, 풍력, 전기화 사업 부문으로 이루어진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세계 140 여개 국가에서 8만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한다. 지금까지 7000 기 이상의 가스터빈, 약 5만5000 기에 달하는 풍력터빈을 설치했고 첨단 전기화 기술로 전세계 전력 공급의 약 30%를 지원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330억 달러(약43조7210억원)다.

전력 부문은 GE버노바의 가장 큰 사업 부문이다. 가스파워, 스팀파워, 하이드로, 뉴클리어(원자력) 사업부로 구성돼 있고 가스터빈, 증기터빈, 하이드로 솔루션, 소형모듈형원자로(SMR)과 같은 제품을 공급한다. 2023년 매출은 170억 달러이다.

풍력 부문은 육상 및 해상 풍력 터빈과 블레이드를 공급하며, 2023년 매출은 약 100억 달러다. 전기화 부문은 HVDC(초고압직류송전)을 제공하는 그리드 솔루션, 파워컨버전, 태양광 및 스토리지 솔루션, 전기화 소프트웨어 사업부로 이뤄져있다.

-에너지 산업은 어느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는가?

GE버노바가 현재 사업하고 있는 산업(시장) 규모는 약 2650 억 달러 규모로, 이 산업 섹터는 2030년까지 약 4350 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전환은 세계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넥스트 슈퍼사이클’이다. 2040년까지 발전 용량이 두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전기화와 탈탄소화에 대한 니즈는 기업들에 주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시장 기회에 발맞춰, CCS(탄소포집및격리), DAC(직접공기포집), 100% 지속가능한 연료 연소 기술, 차세대원자력 기술, 소프트웨어, 그리드(전력망) 개선, 첨단 제조기술 등 획기적인 에너지 전환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매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GE버노바의 수소 가스 터빈 경쟁력은 무엇인가?

맥코이파워리포트(McCoy Power Report)에 따르면, GE버노바는 수소 발전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GE버노바의 가스터빈은 지난 50년이 넘는 동안 체적기준 5%에서 최대 100%까지의 수소 농도에서 가동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120기 이상의 가스터빈에서 수소 및 유사한 낮은 BTU(열량단위) 연료 발전 경험을 축적해 약 850만 시간 이상의 수소 발전 운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독보적인 수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석유화학플랜트에서 70%~95%의 수소 혼소 발전이 운전 중이며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IGCC)에서도 20% 이상의 수소 연소 터빈이 가동 중이다. 또 남부발전의 신세종복합발전소는 GE버노바의 최신 7HA.03 가스터빈을 탑재해 가동할 예정이다. 7HA.03 가스터빈은 최신 연소기술이 적용되어 50% 이상의 수소 혼소가 가능하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

-현재 가스터빈 시장에서 화석연료나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 이 비중은 언제까지 얼마나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나?

IEA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은 가장 탄소집약적인 화석 연료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또 가스발전은 2022년 전세계 전력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전세계 평균적으로 가스발전은 석탄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45%까지 줄일 수 있다. 때문에 단기적으로 석탄에서 가스로의 전환은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배출량 감소를 위한 빠르고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장기적으로는 터빈을 천연가스에서 수소로 전환하고 탄소포집 솔루션을 도입하면 탄소 배출량을 낮추거나 거의 제로에 가깝게 줄일 수 있다.

-CCS 기술의 상용화 시점은 대략 언제로 생각하며, CCS를 개발하면 탄소배출량이 얼마나 줄어들 수 있나?

탄소포집 시스템과 GE버노바의 HA가스터빈을 사용하면 배출량을 최대 97%까지 줄일 수 있다. CCUS는 상용화 및 광범위한 도입까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대안이 제한적인 ‘난감축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또 CCUS는 규모의 경제와 신속한 도입을 통해 상당한 비용 절감으로부터 얻는 혜택이 있을 것이다. 풍력,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기술이 적절한 정책과 시장 지원 덕에 활성화된 것과 비슷하다.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른 노력들과 마찬가지로, 정부와 산업 간의 강력한 협력 파트너십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혁신, 개발, 배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GE버노바는 전세계 여러 파트너들과 협력해 CCUS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예를 들면, 유럽에서는 GE버노바와 테크닙에너지스(Technip Energies)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로부터 영국의 ‘넷제로 티사이드 파워 (NZT 파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LOI(참여의향서)를 받았다. 이 랜드마크 프로젝트는 탄소포집을 도입한 세계 최초의 상용화된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연간 최대 200만톤의 CO2를 포집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시장에서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나?

한국에서는 78기의 가스터빈 (F클래스 및 HA가스터빈)을 설치해 운전 중에 있으며, 1만4000메가와트(MW) 이상의 발전용량을 담당하고 있다. 또 한국EPC (해외플랜트건설) 기업들과 협력하여 해외 발전소 수주를 지원하며, 2010년부터 123기의 대형 가스터빈 (26.5 GW)를 공급했다.

GE버노바는 한국에서 사업하는데 있어 협력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여긴다. SK E&S와의 협력이 대표적인 사례다. SK E&S의 수소 가스터빈 기술 파트너로 보령 블루수소 발전소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됐다. 또 GE버노바의 7HA.02 가스터빈이 한국서부발전(KOWEPO)의 공주시 발전소에 채택됐다.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공주천연가스발전소로 대체하는 사업으로, 발전소 출력은 500M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를 대규모로 도입하고자 하는 한국의 목표에 부합해 체적기준 최대 30%까지 수소 발전이 가능하다. CCUS의 경우 DL E&C, CARBONCO(카본코)와 함께 GE버노바의 기술로 가동되고 있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발전소에 CCUS 기술 도입 기회 발굴에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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