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코스피 변동장은 일시적”
국제유가 하락 따른 금리부담 완화
메모리 주도주로 다시 자금 몰릴듯
하이닉스 ADR 외인 자금복귀 계기
최근 한국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은 실적 장세가 끝났기 때문이 아니라 금리 부담이 기업 이익을 일시적으로 가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되면 시장의 관심이 다시 메모리 반도체 실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16일 보고서에서 “6월 한국 증시는 실적 장세가 끝난 것이 아니라 금리의 소음에 잠시 가려진 국면”이라며 “금리 공포가 잦아들수록 시장의 본류는 다시 AI 병목과 메모리 주도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초 이후 한국 증시를 끌어올린 동력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병목, 메모리 기업의 가격 결정력, 대표 기업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었다. 그러나 미국 고용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겹치면서 시장이 기업 이익보다 할인율 상승을 먼저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변동성을 구조적 붕괴로 볼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사이드카가 각각 25차례와 14차례 발동됐지만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번갈아 나타난 만큼 시장이 한 방향으로 무너졌다기보다 과열과 냉각을 빠르게 반복했다는 것이다.
금리 부담을 낮출 핵심 변수로는 국제유가를 꼽았다. 최근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 기대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가능성,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 축소 등을 반영해 하락했다. 유가 하락은 기대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압력을 낮추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수입물가와 무역수지, 원화 환율,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증시 상승의 핵심 조건은 외국인의 복귀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 이후 코스피에서 약 124조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79조원을 순매수했고, 신용융자 규모는 29조원까지 늘었다. 하나증권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버린 것이 아니라 빠르게 오른 한국 주식의 비중을 줄인 것으로 해석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외국인 자금 복귀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DR이 발행되면 미국 투자자들은 환전과 결제, 세금, 계좌 접근 비용을 낮추고 달러 계좌에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 성장주·기술주 펀드와 반도체·AI 상장지수펀드(ETF)의 접근성도 높아질 수 있다.
보고서는 오는 24일 마이크론 실적과 6월 말~7월 초 SK하이닉스 ADR 세부 내용, 7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8월 ADR 상장을 차례로 확인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보고서는 “좋은 상승장은 실적이 먼저 오고 수급이 따라오며 밸류에이션이 다시 열린다”며 “AI 시대의 병목을 쥔 기업이 바뀌지 않았다면 투자 전략도 바뀔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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