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도 내 방식대로"… 힙하게 풀어낸 전통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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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서기'로 돌아온 기무간서울굿 '현대적 의례'로 재해석 무대흑·청의 눈물 조안무, 백의 눈물선 독무"무당춤에서 받은 영감 현대적으로""장르라는 틀에 갇히긴 싫어"11월 개인 신작 두 편 무대에'온기'와 '사랑' 이야기 풀어내 등록 2026-09-08 오전 5:00:06 수정 2026-09-08 오전 5:00:06 가 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하얀 고깔을 쓴 기무간이 걸음을 떼자 이목이 집중됐다. 살풀이를 연상케 하는 동작이 세련된 춤사위에 녹아났다. 독무를 이어가던 기무간이 겹겹이 얇게 겹쳐진 흰 옷을 벗어 손에 쥐고 허공에 흩날리듯 쳐냈다. 기무간의 춤은 굿의 호흡과 정서를 구현한 판소리와 어우러지며 깊은 몰입감을 이끌어냈고, 이윽고 평온을 그려냈다. 서울시무용단 신작 '무감서기'에서 '백의 눈물' 독무를 맡은 기무간. (사진=세종문화회관)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 연습실에서 ‘무감서기’(Gut: Whispering Steps) 시연이 끝난 후 만난 기무간은 “‘살풀이’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동작, 호흡을 움직임에 접목시켜 슬쩍 내비치면서 움직임을 좀더 재미있게 꾸미려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풀이 동작·호흡, 움직임에 접목” 무용계 스타인 기무간은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서울굿을 모티브로 한 서울시무용단의 신작 ‘무감서기’(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조안무 겸 무용수로 참여한다. ‘무감서기’는 굿의 막바지에 펼쳐지는 행위로, 굿을 의뢰한 사람이 무녀의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것을 뜻한다. 이번 작품은 누군가가 복을 내려주는 의식으로서의 굿이 아닌, 인간이 스스로 내면을 관찰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현대적 의례’로 재해석했다. 총 5개의 장으로 전개되며, 세부적으로는 굿거리 12마당으로 구성된다. 오방색을 상징하는 흑·황·청·적·백 등 다섯 색의 눈물을 주제로, 몸에 남은 기억과 감정이 치유와 해방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 있는 작업을 선보인 창작진이 참여했다. 작곡가 이하느리가 첫 무용 공연 음악에 도전했으며, 영화계에서 주로 활동하는 장철수가 미디어 아트를 맡았다. 판소리 이수자 김율희도 공연 무대에 오른다. 기무간은 제1장 ‘흑의 눈물’과 제2장에 들어가는 ‘청의 눈물’ 안무를 맡았다. ‘흑의 눈물’은 괴로움을, ‘청의 눈물’은 희망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 그는 “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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