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명아’ ‘조희대 씨’… 국민 혐오 키우는 여야 대표의 막된 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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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여의도 국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한 뒤 돌아서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민의힘 당사로 장동혁 대표를 예방했다. 김 대표 취임 일주일 만의 첫 여야 대표 만남이다. 김 대표는 장 대표를 향해 “계엄 해제 과정에서 뜻을 함께해 중요한 역사적 분기점도 같이 넘긴 리더”라고 추켜세우며 언제든 수시로 대화하자고 했다. 이에 장 대표는 “여야 대표실 거리가 멀지 않다”고 화답하면서 “야당과 힘을 합쳐 행정부를 견제하는 국회의 기능도 함께 감당해 달라”고 했다. 이번 여야 대표 간 만남은 상견례답게 시종 화기애애했다. 물론 뼈 있는 말도 없지 않았다. 장 대표는 대법관 제청을 둘러싼 행정부와 사법부 간 갈등, 미래대응기금 신설과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었다. 하지만 존중과 설득의 언어였다. 이에 김 대표는 충분히 토론하자며 “초당적 논의의 틀도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나아가 “얼굴 보고 만날 때를 생각해 부드럽게 하는 게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여야 관계가 늘 이러기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서로를 깍듯이 ‘장 대표님’ ‘김 대표님’이라 부르며 덕담을 주고받는 두 대표의 만남도 일회성 보여주기에 그치고 금세 언제 그랬냐는 듯 날 선 공방을 벌이는 게 삭막한 우리 정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얼마 전 조희대 대법원장을 두고 “조희대 씨”라고 지칭했다. 새 대표로 뽑힌 뒤 “민주당을 바꾸겠다. 언어도, 정책도, 태도도, 문화도 진화할 것이다”라고 다짐한 지 불과 이틀 뒤였다. 이런 퇴행적 언사를 과연 누가 집권당 언어의 진화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야당의 언사라고 다르지 않다. 장 대표는 오래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직함을 떼고 “이재명”이라고 지칭했고, 최근엔 아예 ‘재명아’라고 반말을 사용한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요즘 우리 정치에선 험하고 막된 언사가 투쟁성의 지표처럼 돼 버렸다. 여야 모두 지지층만을 바라보는 극단의 언어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누워서 침 뱉기일 수밖에 없다. 비아냥은 조롱으로 돌아오기 마련이고, 듣는 국민에겐 정치 혐오만 키울 뿐이다. 물론 여야는 치열하게 싸워야 하고 삼권 간 견제와 균형에도 충실해야 한다. 다만 최소한의 예의와 품격은 지켜야 하고, 그 시작은 여야 대표부터여야 한다. 사설 > 구독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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