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기업 20대 비중 18%… ‘항아리’ 조직으론 미래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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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10대 그룹에서 20대 직원이 사라지고 40, 50대 직원이 비대해지는 ‘항아리형’ 인력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동아일보가 상위 10대 그룹 중 고용 규모 순으로 10개 기업을 추려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20대 직원 비중이 18.7%로 2023년(22%)보다 줄었다. 이들 10개 기업의 전체 고용 규모는 59만 명 수준으로 3년 새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20대 직원 비중만 떨어졌다. 신규 채용 축소가 지속되면 기업의 혁신 역량이 떨어지고 ‘세대 공백’으로 조직의 지속 가능성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20대 직원은 3년 새 약 2만 명이 줄어 그 비중이 20.6%로 하락했다. 2015년 59%였던 20대 직원 비중이 3분의 1 토막이 났다. SK하이닉스, 현대차도 20대 직원 비중이 하락해 겨우 20%대를 지켰다. 요즘 신입사원이 귀해지면서 부서마다 사원·대리급 직원 쟁탈전이 벌어진다고 한다. 롯데쇼핑, 이마트는 유통기업 특성상 원래도 중장년 고용이 많았으나 이제는 직원 2명 중 1명을 50대 이상이 차지한다. 20대 직원이 줄어드는 배경에는 ‘저출산 고령화’라는 인구통계학적 요소와 2016년 도입된 60세로 정년 연장, 늦어진 청년 취업 시기 등 구조적인 원인이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가파른 감소를 설명할 수 없다. 기업의 채용이 신입 공채보다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수시 채용으로 전환됐는데 인공지능(AI)도 이런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AI가 자료 조사, 보고서 초안 작성, 회의록 정리 같은 저숙련·저난도 업무를 가장 먼저 대체하면서 20대 신입사원 채용의 유인이 사라진 것이다. 대신 조직 관리, 의사 결정 같은 시니어 업무의 수요는 늘어나 40, 50대 고용은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4년간 청년 일자리는 약 28만 개가 줄었지만 50대 일자리는 약 23만 개가 늘었다. ‘항아리형’ 인력 구조는 당장은 생산성이 높을지 모르지만 장기화하면 인력 양성 사다리가 끊겨 조직이 가진 암묵지가 사장되고 혁신 역량이 훼손된다. 더욱이 AI처럼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빠르면 주니어의 도전과 시니어의 경험 융합이 중요한데 그 역동성이 사라질 수 있다. TSMC 등 경쟁 기업들이 20대 직원의 비중을 30%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과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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