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73년간 대북 방어가 핵심이었던 주한미군 체제가 중국 견제로 방향을 트는 일대 전환을 예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 NDS는 한미의 책임 분담 변화가 ‘한반도에서 미군의 태세를 새로 조정하려는 미국 이익과 부합한다’고 했다. 미국의 중국 봉쇄선인 제1도련선(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따라 강력한 중국 방어선을 구축할 것이라고도 했다. 미 군 지휘부는 제1도련선 안쪽에 주둔하는 미군은 주한미군이 유일하다고 밝히고 있다. 주한미군을 중국을 겨냥한 군사 전략의 핵심 축으로 바꾸겠다는 신호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중 패권 경쟁, 지정학적 안보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한미동맹의 역할과 범위를 조정하는 동맹 현대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그렇다 해도 주한미군 재편이 한국이 원하지 않는 분쟁에 휘말릴 위험을 감수하는 데까지 나아가서는 곤란하다. 한반도가 중국의 잠재적 공격 표적이 될 수도 있는 사안을 긴밀한 협의 없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주한미군 재배치가 대북 억제력 약화로 이어져서도 안 된다. 미국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북한의 군사 위협에 노출된 우리로서는 자강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 하지만 재래식 무기만으로 북핵에 대한 억제력을 갖추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공고한 확장억제, 즉 핵우산 제공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약속이 전제돼야 하는 이유다.그런데 이번 NDS엔 핵우산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 4년 전 NDS에서 대북 확장억제를 강조한 것과 상반된다. 지난해 12월 열린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 성명엔 북한이란 말 자체가 없었다. 미국의 안보 전략이 어떻게 변하든 우리에게 실존적 위협이 북한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려는 노력도 북핵 도발을 저지할 확고한 억제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점을 끈질기게 설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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