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 트럼프-‘구석’의 오바마…대조적인 ‘워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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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간) 이란 내 핵 시설 3곳에 대한 폭격을 발표한 직후 백악관이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워룸(War Room) 사진(왼쪽), 2011년 5월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진행할 당시 백악관이 공개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상황실 모습.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캡처·ⓒ(GettyImages)/코리아

21일(현지 시간) 이란 내 핵 시설 3곳에 대한 폭격을 발표한 직후 백악관이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워룸(War Room) 사진(왼쪽), 2011년 5월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진행할 당시 백악관이 공개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상황실 모습.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캡처·ⓒ(GettyImages)/코리아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한 21일(현지 시간) 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워룸(War Room)’으로 불리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논의하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백악관 웨스트윙에 있는 이 상황실은 최고 보안시설로, 이곳을 만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 ‘JFK 룸’으로도 불린다. 내부 모습이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황실 사진이 공개될 때마다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계기로 빈 라덴 제거 당시 상황실에 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모습도 재조명되고 있다.

2011년 5월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진행할 당시 백악관이 공개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상황실 모습. ⓒ(GettyImages)/코리아

2011년 5월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진행할 당시 백악관이 공개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상황실 모습. ⓒ(GettyImages)/코리아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1년 5월 9.11 테러의 주역인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을 상황실에서 지켜봤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폴로 셔츠와 어두운색의 캐주얼한 상의를 입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접이식 의자에 앉아 몸을 앞으로 숙인 모습이다. 그의 모습은 사진의 중앙이 아닌 구석에 위치했다. 테이블 중앙에는 마셜 웹 합동특수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이 앉았다.

AP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워룸’ 사진은 방이 너무 붐벼서 벽에 걸린 대통령 인장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라며 “방이 가득 찬 모습은 오바마가 자문단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 내 핵 시설 폭격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2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 내 핵 시설 폭격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이번에 백악관이 공개한 이란 공습 단행 당시의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빨간색 모자와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상황실에 등장했다. 카메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명하게 초점을 맞췄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나 JD 밴스 부통령 등은 흐릿하게 처리했다. 이는 이번 공습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치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테이블 중앙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관료에 비해 눈에 띄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자리에 앉아있진 않고 상황실 안을 돌아다녔다.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발언할 때는 최측근인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의 뒤에 서있기도 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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