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향기마저 작품으로 … 구정아의 낯선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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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빛·향기마저 작품으로 … 구정아의 낯선 우주 리움미술관서 대규모 개인전각설탕 집부터 6t 신작까지30년 작업 한자리서 조망작품 숨기고 곳곳에 흩어놓아눈앞의 것 너머 상상 자극 구정아 작가가 뫼비우스의 띠를 변주한 참나무 조각 위에 앉아 있다. 리움미술관 2년 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 '우스모스' 전을 여는 설치미술가 구정아(59) 얘기다. 각설탕 집과 샤프심 수십 개를 벽에 비스듬히 세워놓은 작은 구조물부터 리움의 공간을 위해 태어난 신작까지, 전시에 나온 35점의 작품은 그가 30여 년간 구축해온 세계관이 얼마나 매혹적이며 여전히 뜨거운 '현재 진행형'인지를 증명한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대형 곡면 구조물 '그라비타'가 야광 빛을 내뿜으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라이더들을 위한 스케이트 파크의 일부를 떼어낸 듯한 이 형태는 낮 동안 빛을 머금었다가 조명이 꺼지면 인광을 발한다. '우스(OUSS)'는 구정아가 1990년대 창안한 신조어로 무한한 변신이 가능한 에너지이자 생명력을 의미한다. 여기에 '코스모스(우주)'를 결합한 전시명 '우스모스'는 말 그대로 우스의 거대한 세계관을 뜻한다. 전시장 안쪽에 자리한 거대한 은빛 철제물 '모비우스'는 폭 8m, 무게 6t에 이르는 압도적인 신작이다. 숫자 8이 누워 있는 형태로, 안과 밖의 경계가 없는 뫼비우스 띠를 닮아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가늠할 수 없다. 캐릭터 조각 '강세 S'. 뉴시스 그 옆에는 2024년 베네치아비엔날레 당시 코에서 김을 내뿜어 화제를 모았던 캐릭터 조각 '강세 S'가 머리카락을 얹은 채 새롭게 등장한다. 발뒤꿈치와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만으로 몸을 지탱하며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작가는 이 캐릭터에 대해 "어릴 적 즐겨 보았던 만화에서 착안했다"며 "2017년 아트선재센터에서 선보인 애니메이션 속 존재가 점차 입체로 발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각과 유사한 형태의 회화도 눈길을 끈다. '기인상봉'은 애초 한 화면에 함께 배치했던 두 캐릭터를 의도적으로 분리해 두 점의 독립된 회화로 떨어뜨려 놓은 작품이다. 전시장 한쪽에 수북이 쌓인 77개의 나무 상자 안에는 액자로 표구된 드로잉 1001점이 숨겨져 있다. 벽에 걸리는 3개의 드로잉은 작가의 선택에 따라 매달 바뀐다. 이처럼 작가는 모든 것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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