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거물들, 장관들보다 상석에 … 美 이익 수호 선봉 선다

20 hours ago 2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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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에 빅테크 기업 CEO들이 중심에 서며 참석한 모습이 주목받았다.

이들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던 인물들이었으나, 현재는 트럼프와의 관계가 개선되어 그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빅테크와의 관계가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며, 틱톡과 관련된 정책을 유예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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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최대 파트너 된 빅테크 수장들
메타·아마존·구글 CEO 출동
트럼프 가족 바로 뒤 배석
사용금지 유예 틱톡도 참석
1기땐 트럼프와 각 세웠지만
반독점소송·우주산업 등 얽혀
거액 후원 등 빠른 태세전환

◆ 트럼프 정부 출범 ◆

국무위원 앞줄에 선 빅테크 수장들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에 빅테크 수장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들은 트럼프 가족들의 바로 뒤, 트럼프 행정부 장관 후보들의 바로 앞인 두 번째 줄에 나란히 앉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아내 프리실라 챈과 저커버그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의 약혼녀 로런 샌체즈와 베이조스 회장,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팸 본디 법무장관 후보 지명자.  로이터연합뉴스

국무위원 앞줄에 선 빅테크 수장들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에 빅테크 수장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들은 트럼프 가족들의 바로 뒤, 트럼프 행정부 장관 후보들의 바로 앞인 두 번째 줄에 나란히 앉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아내 프리실라 챈과 저커버그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의 약혼녀 로런 샌체즈와 베이조스 회장,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팸 본디 법무장관 후보 지명자.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서 20일(현지시간) 개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중심에 섰다. 이들 기업 인사들은 내각 장관들보다 앞자리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800명 정도만 들어갈 수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홀)에서 열린 취임식에도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앉아 있던 자리 뒤쪽에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J D밴드 부통령 뒤에 트럼프 대통령 가족들이 앉았고 바로 뒤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이 자리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와 팀 쿡 애플 CEO도 단상에 앉았지만 테크 기업 CEO 4명과는 떨어져 있었다. 쇼우지 추 틱톡 CEO는 다른 CEO들과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 빅테크 CEO들을 취임식에 참석시키면서 자신과 미국의 힘을 과시했다.2017년부터 4년간 지속됐던 트럼프 1기 행정부와 2025년 시작된 2기 행정부에서 빅테크 기업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180도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기피하고 비판했던 빅테크 기업들이 2기 행정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의 가장 큰 공신이 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빅테크들의 고민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됐다.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머스크 CEO다. 1기 행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던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거액을 후원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그를 지원했다. 차기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머스크는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일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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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공개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표시했던 구글은 이제 트럼프 행정부가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작된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구글은 현재 크롬 등 핵심 사업을 매각해야 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트럼트 대통령은 구글의 분할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메타는 과거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차단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의 저택이 있는 마러라고를 두 차례 찾아갈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착하고 있다.

베이조스 창업자도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진보 성향으로 트럼프를 가장 많이 저격했던 워싱턴포스트 사주인 그는 1기 행정부에선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대선에 앞서 워싱턴포스트가 지지 후보를 공개하는 것을 막는 등 친트럼프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부와 관계가 중요한 우주 발사체 기업 블루오리진을 운영하는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과 빅테크 기업들의 밀착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MSNBC의 스타 앵커인 레이철 매도는 취임식 영상과 관련해 "엄청난 돈을 가진 사람들이 내각 후보자 및 가족들과 함께 연단에 오르는가? 어떻게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면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소송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최고 반독점 집행자인 폴라 블리자드는 한 실리콘밸리 콘퍼런스에서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와 취임식 무도회 한 번으로 기술 소송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해 틱톡이 미국 내에서 계속 서비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틱톡의 지배권과 관련한 방안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일 틱톡을 중국 바이트댄스와 미국 기업이 50대50 합작법인으로 만드는 안을 제시했다.

한편 DOGE 공동 수장으로 임명됐던 인도계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는 이날 선출직 출마를 위해 DOGE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라마스와미가 H-1B 비자를 두고 X에 올린 글들이 머스크와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머스크가 라마스와미가 떠나길 원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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