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이번주(3~7일) 코스피지수가 미국 금리인하 기대와 차익실현 매물 등을 테스트하며 4000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2일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 등락 범위로 3900~4100선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나정환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는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미 금리인하 기대감이 일부 축소된 것,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 등은 하락 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한·미 정상회담, 한·중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를 소화하며 처음으로 4100선 위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업종 주가가 강세를 이어간 것이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AI 동맹' 기대도 불을 지폈다.
이번주에는 미 팰런티어, AMD, 퀄컴 등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남아있어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업들에 대한 수익성 및 자본 지출 확대 여부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신중론'을 펼치면서 시장에 긴장감을 남긴 점도 코스피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나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12월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물가와 고용 데이터를 보고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미"라며 "이번주에는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물가와 고용 관련 데이터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물가 관련 지표로는 오는 4일(현지시간) 미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고용 지표로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대체지표로 꼽히는 ADP의 주간 고용 속보치(5일)가 예정돼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업종별 키 맞추기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에만 반도체를 앞세워 코스피지수가 약 20% 오르는 등 단기 급등 부담이 존재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에 도달한 상태로 글로벌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1년 평균 표준편차를 고려하면 단기 급등한 것은 맞다"며 "방산, 소프트웨어, 증권, 제약 등의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순환매가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정 시에는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저가 매수 전략이 더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반도체의 추가 실적 상향 조정이 반영된다면 PER은 더 낮아질 수 있다"며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높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도 "과열해소 국면에서 숨 고르기 및 기간 조정이 올 수 있다"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에도 불구하고 신용잔고 비율은 안정적인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증시 대세 상승은 진행 중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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