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목표가 잇단 하향
고연차 아티스트 활동 늘며
비용 증가 부담으로 이어져
"낮은 밸류 오히려 투자기회"
반등노린 저점매수 의견도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실적 전망이 악화된 기업은 물론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기업까지 목표주가 하향을 피하지 못했다. 개별 기업의 이익 추정치 조정을 넘어 엔터 업종 전체에 적용되던 성장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등 엔터 4사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 보고서는 모두 12건으로 집계됐다. 에스엠과 JYP Ent가 각각 4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이브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각각 2건이었다. 이들 보고서의 목표주가 평균 하향률은 13.45%에 달했다.
증권가가 지목한 부담은 매출 감소보다 비용 증가다. 에스엠은 KB증권 등 4개사가 목표주가를 평균 12만8750원에서 10만8500원으로 15.77% 낮췄다. 앨범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고연차 아티스트 활동 확대로 정산 비율이 높아지고 북미 프로모션과 신인 투자비까지 늘어 외형 성장을 비용 증가 속도가 앞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밸류에이션을 눌렀다. JYP Ent도 4개사가 목표주가를 평균 10.5% 내렸다. 유진투자증권은 JYP Ent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3% 줄어든 385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컴백한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이 높지 않아 원가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트와이스의 재계약 시즌과 스트레이키즈의 군 입대가 다가와 실적 성장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향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평균 16.66% 낮췄다.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의 활동 확대로 매출은 늘었지만 제작비와 프로모션 비용이 먼저 반영되면서 아티스트 성장을 이익으로 전환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실적이 좋은 기업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효과로 2분기 매출 1조2698억원(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 영업이익 1461억원(121.6% 증가)이 전망됐다. 그럼에도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은 목표주가를 평균 11.51% 낮췄다. 이익 전망의 문제가 아니라 엔터 업종에 적용하는 주가수익비율(PER) 자체를 낮춘 결과다. 사상 최대 실적 전망만으로는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막지 못한 셈이다.
새로 제시된 목표주가가 기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돈다는 점은 추가 하향 가능성을 키운다. 증권사별 최저 목표주가의 경우 에스엠이 컨센서스보다 20% 이상,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JYP Ent는 10% 넘게 낮았다.
하지만 낮아진 밸류에이션은 실적이 확인될 경우 주가 반등 폭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신인 지식재산권(IP)의 팬덤 확보와 대형 아티스트의 공연·상품 매출이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엔터사 주가 흐름은 아쉬웠지만 산업 성과는 꾸준히 확대됐다"며 "저연차 아티스트의 성장과 톱티어 아티스트의 수익 저변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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