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폭설 속 물류 마비까지 예고되면서 미 전역에서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뉴욕 등 주요 대도시의 상점 매대가 텅텅 비는 상황도 속출했다. 텍사스, 루이지애나주 등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최소 15만 가구가 폭설로 인한 정전 피해를 입고 있다. 이 여파로 월요일인 26일 상당수 미국 연방정부 기관과 학교가 문을 닫기로 했다.
북부 미네소타주는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고, 캐나다 퀘벡주는 영하 50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상당수 지역에서 적설량도 수십 센티미터에 달해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도 25일 30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고됐다. 기상 당국은 “이번 한파와 폭설의 강도는 수십 년간 볼 수 없던 재앙적 수준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만 약 2억 명이 악천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나다 기상청은 “극심한 추위로 인해 몇 분 안에 동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피해는 남부 뉴멕시코와 텍사스주로부터 중부 여러 개 주를 지나 북동부의 뉴욕, 메사추세츠, 메인주에 이르기까지 3200㎞ 이상에 걸쳐 형성된 초대형 눈 구름대에 따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차가운 북극 기단이 캘리포니아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과 충돌하면서 미 전역에 걸쳐 진눈깨비, 얼음비, 눈이 내리는 광범위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기상예측센터는 “이번 폭풍은 그 범위가 매우 넓고 폭풍이 지나간 직후 기록적인 추위가 예상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수도 워싱턴, 최소 22개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대비에 돌입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도 “여러 주에 물자, 인력, 수색 구조팀을 사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각 지역 당국은 뉴스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 머무르라”는 메시지를 반복해 내보내고 있다.● 마트 사재기-정전 속출
AP통신 등에 따르면 24일 미국에서만 1만4000편 이상의 주말 항공편이 결항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일 기준 최다 기록이라며 현재도 취소되는 항공편이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고 전했다.
폭설과 결빙에 수일 간 집에 갇혀 지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 전역에서 역대급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다. 대표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조스’의 뉴욕 한 매장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100미터가 넘는 줄이 형성돼 정오가 지나기도 전에 빵과 고기 매대가 완전히 텅 비었다. 제설용 염화칼슘과 눈삽, 정전에 대비한 비상발전기 등도 모두 매진 사태를 빚고 있다.
관공서와 학교, 교회 등도 비상체제로 전환됐다. 겨울 폭풍의 영향을 받는 대부분 주의 학교가 26일 휴교 및 온라인 수업 전환을 사전 공지했다. 이번 폭풍이 주말을 끼고 발생한 탓에 상당수 교회들도 온라인 예배를 예고한 상황이다.북동부보다 먼저 눈 폭풍의 영향권에 들어간 남부 지역에서는 이날 벌써부터 정전피해가 속출했다.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에서만 최소 15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AP통신은 “수백 그루의 나무가 쓰러졌고, 도로에는 나뭇가지들이 널려 있다”며 “눈과 얼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무들이 전선을 덮치면서 폭풍 경로에 있는 수백 만 명이 장시간 정전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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