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추위보다 힘들었던 건 시차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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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경제 정책 "북극항로, 추위보다 힘들었던 건 시차적응" 50일간 팬스타 아크로호 탑승박지정 1등 항해사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참여한 박지정 팬스타 아크로호 1등 항해사. 해양수산부 "유빙에 갇혔을 때는 항해를 더 이상 지속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1등 항해사이자 운항감독으로 참여한 박지정 팬스타그룹 부장은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0일간의 항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이같이 회상했다. 수많은 유빙에 가로막혀 항해를 멈춰야 했던 순간이었다. 지난 8월 31일 밤부터 9월 1일 새벽 사이 북극해 브란겔섬 남쪽 해협을 지나던 팬스타 아크로호는 예상치 못한 유빙을 만났다. 유빙들이 바다를 뒤덮으면서 뱃길을 가로막았다. 박 부장은 "선원으로서는 항해를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됐고, 운항감독으로서는 회항하는 방안까지 고민해야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오전 2시께 해가 떠오르자 어둠에 가려졌던 뱃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박은 유빙 사이로 열린 길을 따라 항해를 재개할 수 있었다. 극한의 추위도 장애물이었다. 차가운 해수로 인해 연료와 윤활유 순환계통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윤활유가 굳어 기계 작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기관실 온도를 높이는 등의 대응이 필요했다. 고위도 지역에서는 통신과 위성항법장치(GPS) 신호가 일시적으로 끊기는 상황도 발생했다. 뜻밖의 어려움은 시차였다. 북극에서는 짧은 시간에 여러 경도를 지나면서 선박의 시간을 자주 조정해야 했다. 생체리듬이 무너지자 선원들은 밤에도 쉽게 잠들지 못했다. 박 부장은 "새벽 1~2시가 되면 잠들지 못한 선원들이 좀비처럼 돌아다녔다"며 "부산에 돌아올 때까지도 시차 때문에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박 부장은 북극항로가 선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극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선원들이 실전 교육을 받고 운항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박 부장은 "처음 시범운항을 준비할 때도 극지 항해 경험이 있는 선원을 구하기가 어려웠다"며 "한 척의 배가 운항하면 20명이 넘는 선원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결국 상업성과 경제성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항해가 바다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야를 넓힌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박 부장은 "예전에는 5대양 6대주를 다녀봤다고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북극까지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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