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세계유산위, 강강술래로 “연대” 막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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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협약 가입후 韓서 첫 개최
李대통령 “백범 문화강국 뜻 잇겠다”
지드래곤 “유산 보존은 미래의 평화”
서산-무안 등 韓갯벌 추가등재 기대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축하공연이 열리고 있다. 광화문을 배경으로 수문장들이 엄고(嚴鼓·궁궐에서 쓰는 큰북)를 치며 인류 유산을 함께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부산=청와대사진기자단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축하공연이 열리고 있다. 광화문을 배경으로 수문장들이 엄고(嚴鼓·궁궐에서 쓰는 큰북)를 치며 인류 유산을 함께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부산=청와대사진기자단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 등을 논의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한국에서 세계유산위가 개최되는 건 처음이다.

이날 개회식엔 이재명 대통령과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전재수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국제사회의 대화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백범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함께 지키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겠다”고 밝혔다.

개회식 행사에선 종묘 정전의 지붕 선을 모티프로 삼아 ‘하늘을 품은 지붕, 세대를 잇는 울림’을 주제로 한 특별공연이 펼쳐졌다. 광화문이 열리고 수문장이 사열하는 퍼포먼스로 문을 연 공연은 유네스코 핵심 가치인 세대 간 연결을 표현한 일무 문무(佾舞 文舞),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국립무용단의 신태평무로 이어졌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강술래를 재해석한 피날레에선 무용수들이 손을 맞잡고 원을 이루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화합을 형상화했다. 세계유산위 공식 홍보대사인 지드래곤은 “유산을 지키는 건 과거 보존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평화를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유산위는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총괄하는 핵심 의사결정기구다. 올해 부산 세계유산위는 20일 이병현 세계유산위 의장 주재로 본회의를 열고, 21∼23일 기존 등재 유산의 보존 상태를 점검한다. 24∼26일 신규 등재와 확대·재등재 신청 유산 33건을 심사한 뒤, 27일부터 차기 의제 등을 논의하고 29일 폐회한다.

한국이 가장 주목하는 안건은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여부다. 충남 서천, 전북 고창 등 기존 갯벌 등 4곳에 충남 서산과 전남광주 무안·고흥·여수 갯벌의 추가 등재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유산위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이미 등재를 권고해 25일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세계유산위에선 협력(Collaboration)을 강조하는 국제선언문 ‘부산 선언’ 채택도 추진된다. 선언문엔 기후변화와 무력 충돌 등 세계유산을 둘러싼 새로운 위협에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하자는 의지가 담긴다.

부산=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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